군산의 보물 발산리 5층석탑 · 발산리 석등
군산시 개정면 발산리 발산초등학교에 도착하면 문화재 주차장은 뒷편에 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유는 군산 발산리 오층석탑(보물 제276호)와 군산 발산리 석등(보물 제234호)를 비롯한 여러 유물들은 학교 뒤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로 진입하지 마시고 우회전 해서 약 800미터 정도만 가면 주차장과 화장실 등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만 가면 많은 석조 유물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인1940년대 시마타니 야소야라는 일본인 농장주가 자기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석등(보물 234호)과 오층석탑(보물 276호) 등을 완주군 봉림사터에서 옮긴 것 이다. 몇 년이 지난 후 해방이 되면서 농장주는 떠나고 농장에는 발산초등학교가 들어섰다.
일제에 의해 문화재 수탈까지 당했던 군산 발산리 유적들은 제자리를 찾아 본래에 있던 곳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조치하거나 그게 불가능하다면 제대로 된 명칭이라도 찾아 주어야 할 것 같다.
문화재들은 잘 관리가 되고 있었으나 이 문화재들이 왜 이자리에 있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도 추가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내문을 살펴보면 일제강점기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 왔다라는 내용만 포함되어 있다.
군산 발산리 오층석탑
고려시대에 건립된 5층석탑은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에 있던 폐사지 봉림사터에서 옮겨진 것이다.2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였으나 지금은 탑신의 한 층이 없어지고 4층까지만 남아 있다.아래위 기단 모두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었고, 기단 위로 4층의 탑신에는 각 층의 몸돌마다 네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새겨 놓았다. 지붕돌은 경사가 급하고 추녀 끝이 약간 들려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밑에는 3단의 받침을 두어 고려시대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탑머리 부분에는 머리 장식이 일부 남아 있으나 이는 당시의 것이 아니라 훗날 보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탑은 전체적으로 균형미가 있으며,고려시대 석탑의 간결한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군산 발산리 5층석탑 안내문
군산 발산리 석등
군산 발산리 석등은 불을 켜두든 화사석석을 중상으로, 아래로는 이를 받쳐 주는 3단의 받침돌을 두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 장식을 얹은 모습이다. 받침의 가운데 기둥은 사각의 네 모서려를 둥글게 깎은 모습으로, 표면에 구름 속을 요동치는 용의 모습을 새겼다. 이러한 형태는 우라나라에서는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모습이다.화사석온 4각의 네 모서리를 둥글게 깍아 8각을 이루게 하였으머, 각 면에는 4개의 창과 사천창상을 번갈아 두었다, 사천왕은 불교의 법을 지키는 신0|다. 이려한 사천왕을 화사석에 새겨 넣온 것은 등불을 보호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지붕돌은 8각으로 각 모서려 선이 뚜렸하머, 곡선을 그리는 처마는 여덟 귀퉁이에서 치켜올림이 시원하다. 꼭대기에는 연꽃무뉘가 조각된 머리 장식 받침대를 만들어 놓았으나, 현 재 머리 장식은 암아 있지 않다. 화사석의 사천왕상과 지붕돌의 양식등을 통해 볼 때 발산리 석등은 통일신라대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듯하다.
군산 발산리 석등 안내문
발산리 육각부도
발산리 육각부도는 일제강점기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 왔다. 부도는 육각의 지대석 위에 2단의 하대석이 있는데 하단에는 안상이 새겨져 있고 상단에는 복련과 함께 중대 받침이 높게 각층되어 있다. 육각의 중대석에는 우주를 본떠 새겼으며 앙련의 상대석 위에는 낮은 탑신 받침이 있다.육각의 탑신석은 2개소에 문비를 새겼고, 육개석 아래에는 3단의 옥개 받칭와 함께 연자와 부연을 새겼으며 상면은 기왓골을 선명하게 조각하였다. 오각부에 귀꽃 장식이 있었으나 모두 없어졌으며 상륜부도 없어졌다.우리나라 불교 조형물에서 6각이 등장하는 것이 고려시대에 들어 중국 송나라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 하여 그 연대틀 어림할 수가 있다.이 부도는 전채적인 구도와 조각 수법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6각이라는 형태가 매우 특이하다. 평면형의 특이함과 희소가치를 지닌 이 부도는 비교적 높온 조각 수법과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발산리 육각부도 안내문
이밖에도 발산리 유적지에는 30여점의 석탑과 부도, 사리탑, 주초석과 석조, 비석, 비대석, 석상, 귀부, 석등 등이 전시되어 있다. 주변 정리도 잘 되어 있었고 포토존과 군산 스탬프 투어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주차장에서 들어 오는 입구 쪽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