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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사의재 다산 정약용 첫 유배지

Yeongsik_Im 2025. 1. 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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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 1번지 강진을 경유하며 이른 아침 영랑과 다산의 예던 길을 돌아 보았습니다. 예던 길은 '가던 길'의 옛말입니다. 영랑의 시향과 다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영랑과 다산의 예던 길에는 영랑생가, 시문학파기념관, 금서당, 충혼탑, 몽마르뜨언덕, 김충식고택, 사의재가 있는데 먼저 사의재를 소개합니다.

위당 정인보는 한자가 발명된 이래 최고 시대의 사상가라 평가했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서 내리 18년을 살았는데 사의재(四宜齋)는 1801년 강진으로 유배 와서 1805년까지 만 4년간 거처하던 곳으로 스스로 교육과 학문에 정진키로 다짐하면서 붙인 이름입니다. 주막집(동문매반가)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골방 하나를 거처로 삼은 다산이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 교육과 학문연구에 헌신키로 다짐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네가지를 올바로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사의재는 슬픈 곳입니다.

당대 최고의 석학이자 임금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총신의 위치에서 하루 아침에 쑥대밭이 되어버린 가문과 생이별 하는 대역죄인으로 내몰린 이가 낯설고 물설은 곳에 도착해 지칠대로 지친 몸을 처음 의지한 곳이 사의재였기 때문입니다. 사의재는 조선 개혁정신의 상징이자 실학의 정점이었던 고독한 선각자가 유배생활을 시작했던 슬픈 곳이지만, 동시에 다산 실학의 장엄한 첫 성지이기도 합니다.

강진군은 오랜 고증을 거쳐 동문 안쪽 우물가 주막터를 원형 그대로 2007년에 복원하였습니다.

강진군은 사의재를 복원하면서 인근에 숙박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2015년 안채와 사랑채를 짓고 사의재 한옥 체험관을 개관했고, 이어 2017년과 2019년 별채를 추가하여 모두 5개 동에 2인~10인실 규모 9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진 청조루

청조루는 강진읍 옛 객관 남쪽에 있는 누각으로 현감(縣監) 오순종(吳舜從,1491~1495 재임)이 건립했습니다.누각명에서 나나나 듯 청조루는 강진만의 푸른 물을 굽어보고 노젓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여러차례 소실과 중건을 반복했지만 1894년 동학 농민운동 당시 훼손되어 사라졌는데 다산 정약용은 유배 시절 탐진 풍속을 노래한 탐진촌요(耽津村謠)에서 사라진 청조루의 안타까움을 읊었습니다.

청조루 편액

강진군은 사의재 관광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 누각을 건립하여 청조루라 이름하고 그 역사성을 새겼습니다.

청조루 앞 다산 정약용 선생 조형물
정약용 선생 거처하던 터
주모상

주모상에는 아래와 같이 새겨져 있습니다.

 

"동문 밖 주막집 주모와 딸은 다산 정약용 선생을 처음 맞이해준 강진 사람들이다. 선생이 강진에 처음 도착한 1801년 겨울부터 4년간 지극한 정성으로 모신다. 선생은 이 거처를 '사의재'라 이름하고 이곳에서 황상, 이청같은 '강진읍 6제자'를 지도하며, 「상레사전」, 「아학편훈의」 등을 저술한다. 모녀의 따뜻한 보살핌이 없었다면 다산과 살학사상은 없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이에 강진군은 동상을 제작하여 모녀의 아름다운 정신을 길이 기리려 한다."

사의재 내부에 있는 주막 동문매반가에서는 전(파전,바지락전,굴전) 및 아욱된장국, 주물럭등 다양한 안주류와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정호승 시인 다산주막 시비
사의재기

사의재는 동천정을 포함하여 모두 갈대로 엮은 초가이엉이 특색이며, 전통방식의 소박한 나무다리와 수(水)공간을 가로질러 주막채로 향하는 길, 고즈넉한 옛 모습의 토석벽과 동네어귀에서 집안이 보일 듯 말 듯 집집마다 둘러쳐진 낮은 돌담길, 전통적인 연못 등을 조성하여 이곳을 찾는 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입니다. 동천정의 현판은 “동문샘의 정자”라는 뜻으로 다산선생의 제자인 황상의 글씨체를 집자했습니다.

동천정
사의재 저잣거리

다산 정약용이 귀양하면서 머물렀던 사의재 주변에 조선시대 저잣거리가 조성되어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주말마다 열리는 공연과 행사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저잣거리 인근에 위치한 사의재 주차장은 약 1,000㎡으로 관광버스를 비롯한 일반차량을 주차할 수 있고 사의재 일대에는 총 5곳의 주차장이 있어 관광객을 위한 주차공간은 충분했습니다.

다산강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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