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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방방곡곡/충북충남

공주 황새바위순교성지

by Yeongsik_Im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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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4년 이존창(루도비코 곤자가)이 세례를 받고 고향 내포에 내려와 신앙을 전하면서부터 시작된 내포교회는 곧 박해에 부닥치게 되었고 기록상 마지막 순교자를 낸 1889년까지 100여 년 간 공주는 박해의 땅이었다. 신유박해(1801년)부터 시작하여 이존창 루도비코 및 이국승 바오로 등 16명이 이 시기에 참수처형 되었고, 병인박해(1866년) 시기에는 약 1,000여명의 순교자가 순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공주는 천주교 4대 박해와 함께 100여년 순교 역사의 현장으로 빼놓을 수 없는 순교성지 중 한곳이 바로 황새바위다.

충남 공주시 교동 1-5 에 위치하고 있는 ‘황새바위’는 예로부터 이곳에 황새들이 많이 서식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소위 ‘사학(천주학)죄인’이 사형 선고를 받으면 죄인들의 목에 항쇄(목에 씌우는 칼)를 차야만 했는데, 사학죄인은 항쇄를 차고 바위에서 공개참수를 당했기에, 이곳을 ‘항쇄바위’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황새바위 순교성지의 위치는 지리학적으로 금강의 본류와 제민천의 지류가 만나는 모래사장으로 공개처형지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황새바위는 1997년 6월 5일 공주시의 향토문화유적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12월 22일 충청남도의 기념물 제178호로 승격되었다.

황새바위 천주교 순교 유적은 공산성 서문 건너편 낮은 언덕에 있다. 광장에 오르면 순교탑과 무덤경당이 있고 경당 돌문 위에는 ‘통고의 성모자상’을 새겼다. 북쪽에는 이름 없는 순교자들의 묘비석이자 12사도를 상징하는 ‘열두개의 빛돌’이 세워져 있다.

성지를 찾아오는 순례자들은 두 팔 벌려 맞이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예수 성심상은 사랑의 근원이신 예수님께서 인류를 사랑하시는 마음의 표현이며, 인간의 응답을 바라시는 예수님의 원의를 보여주고 있다.

황새바위 광장으로 오르는 돌계단과 돌문
돌문

돌문은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태 20,28)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나 자신을 낮추며 기도의 준비를 하고, 기도를 마치고 다시 세상을 향해 나갈 때는 머리를 숙이는 겸손된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돌문의 이름은 특별히 정해지지 않았으며, 어떤 이들은 바늘귀 문이라, 또 어떤 이들은 천국의 문이라 부릅니다. 순례하시는 각자의 느낌이 바로 돌문의 이름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황새바위 광장에 오르면 ‘열두개의 빛돌’이 세워져 있다.

이 돌들은 열 두 사도를 상징하며 동시에 이곳에서 순교하신 337명과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비석이다. 그래서 아무 이름도 쓰여 있지 않으며 투박하고 거친 모습 그대로 서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주춧돌인 열두 사도와 한국 천주교회의 주춧돌인 순교자들의 모습이 이 돌 안에 담겨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채 놓여 있는 열두개의 돌기둥!열두사도를 상징함과 동시에 이름없이 그리스도를 증거한 수 많은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비석입니다. 세상과 가문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바려진 순교자들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한없이 어리석은 듯 보였지만, 진정 이분들이 우리교회의 머릿돌이 되셨음을 누가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제가 비록 거칠고 모난 돌이지만, 당신의 도구로 써 주실 것을 믿습니다..'
황새바위 열두개의 빛돌 안내문

열두개의 빛돌
예수님의 돌무덤을 형상화한 무덤경당 무덤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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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순교탑

높이 13.8m의 순교탑은 순교선열들이 하늘나라를 얻기 위하여 갖은 고난을 격으면소 자기몸을 파기하고 오로지 주님의 십자가 진리만을 따르신 높은 뜻을 기리고 이를 본 받기 위하여 한국교회 200주년이 되는 해에 공주 교동 천주교회에서 세웠다고 한다.

순교탑은 순교자들이 처형당할 때 사용되었던 칼을 서로 맞대어 놓은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두 개의 칼이 상징하는 것은 세상에 대한 칼과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데 우리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유혹의 칼이다. 세상과 나를 향한 두 개의 칼날이 무뎌지지 않고 날카롭게 서 있을 때, 참된 생명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그 속에서 하늘로 향하는 계단을 한걸음 디딜 수 있을 것이다.

황새바위기념관

황새바위기념관은 천주교 유적지로서의 역사성과 신앙선조들의 순교정신을 알릴 수 있는 성물(聖物)과 고서(古書), 형구(刑具) 등을 전시하고 있다. 황새바위기념관은 황새바위순교성지와 순교자들에 대한 기억을 지속적이고 인상적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한 공간이다.

묵주기도 길

황새바위 성전의 미사시간은 주일 11시, 월요일 9시 30분, 화요일~토요일은 11시이다. 고해성사는 미사전 30분이며 순례미사를 봉헌하실 경우 사무실 (041-854-6321~2)로 연락하면 된다.

황새바위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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