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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간여행 경암동 철길마을

by Yeongsik_Im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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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해병대 군산장항이리지구전투 전승 및 추모행사가 열리는 군산시 월명공원 해병대 군산장항이리지구전투 전적비 앞에서 잠시 기다리던 중 울창한 나무 아래에 있는 벤치 옆에 세워진 안내판이 눈에 들어 온다.

보호수 정도로 생각했으나 여기는 영화 신세계 제작진이 2014년 제작하여 개봉한 황정민과 한혜진 주연 '남자가 사랑할때' 에서 명장면을 촬영했던 장소였다. 이 영화는 제목이 멋져서 봤던 기억이 난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때'에서 태일(황정민)과 호정(한혜잔)은 동거를 시작하고 사랑을 싹틔우며 이 곳 월명산에서 통닭집 개업을 꿈꾸고 아이를 갖자며 미래를 설계한다.

영화에는 황정민과 한혜진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경암동철길을 걷는 장면도 나온다.

산장항이리지구전투 전승 및 추모행사 취재를 마치고 군산에 왔으니 군산 가볼만한곳 을 찾고 있었는데 군산장항이리지구전투 전승 및 추모행사 갈 곳이 정해졌다. 내려가는 길 군산 이성당에 들려 빵도 사고 경암동철길 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성당 빵집은 줄을 서있어서 포기했다.

마당으로 기차가 지나던 경암동철길마을

경암동철길은 1944년 4월 4일, 신문용지 제조업체인 페이퍼코리마(주)가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총 길이 2.5km이다.

5 - 10량 가량의| 컨테이너와 박스 차량이 연결된 화물열차가 오전 8시 30분 - 9시 30분, 오전 10시 30분 - 12시 사미에 마을을 지나갔으며, 마을 중간 차단기가 있는 곳과 없는 곳모두 합쳐 건널목이 열한개나 되었고, 사람 사는 동네를 지나야 했기 때문에 속도가 느렸다.

기차가 지날때는 역무원 세명이 기차 앞에 타서 호루라기를 불고 고함을 쳐 사람들의 통행을 막았으며, 그 사이 주민들은 밖에 널어 놓았던 고추 등 세간을 들여 놓고 강아지도 집으로 불러 들였다.

시속 10km 정도의 느린 열차는 2008년 7월 1일 64년간의 통행을 완전히 멈췄다고 한다.

그러나 기차는 멈췄지만 이후에는 관광객들이 밀려 들어왔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의 무대, 영화 "남자가 사랑할때" 촬영지와 사진 동호인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경암동철길마을 입구에는 어릴적 철길에서 놀던 모습을 재현한 추억의 조형물이 있다. 경암동철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인증샷으로 이용하는 포토존이자 이곳에서부터 추억 속으로 들어가는 군산시간여행을 시작한다.

나는 어린 시절 지금의 전주한옥마을 옆 기린로를 지나던 전라선 기차길옆에서 살았기 때문에 아주 익숙한 풍경이다. 친구들과 철길에 못도 올려 놓고 때로는 돌도 올려 놓고 철로에 귀를 대고 기차가 오는지 확인하고는 후다닥 숨어서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곤 했다.  한여름에 사진과 같이 철로에 귀를 대면 엄청 뜨거워 화상을 입을 정도였다. 

12-3년전쯤에 이 곳에 들렸었는데 당시만 해도 마당을 지나는 기차는 사라졌지만 소유의 경계가 없는 문과 벽, 빨랫줄, 텃밭 등 고즈넉한 마을 일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변한 것 같다. 철길 옆에 있던 텃밭과 오두막집들에는 이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일부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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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둘러메고 너무 무더운 날씨였지만 아이스크림 손에 들고 천천히 철길을 걸으며 돌아본 경암동철길마을을 사진으로 몇장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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