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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방방곡곡/경북경남

한마리 좀벌레 정여창을 기리는 소박한 정자 함양 군자정

by Yeongsik_Im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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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정자의 고장 함양의 거연정과 동호정을 소개했었는데 오늘은 거연정과 동호정 사이에 있는 군자정을 소개한다. 군자정 역시 덕유산에서 발원한 남강이 흘러가며 만들어 낸 화림동 계곡을 따라 남강변에 건립된 정자 중의 하나로 거연정과는 약 150m 정도 떨어져 있고 70년 일찍 지어졌다.

1802년에 서강(西岡) 전세걸(全世杰)과 전세택(全世澤)이 조선의 5현이라 불린 일두 정여창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군자정은 정여창의 처가가 있던 곳으로, 해동의 군자가 머무른 곳이라 하여 ‘군자정’이라 하였다고 한다.

 

당대에 백성을 위해 선정을 펼쳤던 관리이기도 했던 정여창 선생은 하동이 고향이지만 함양에서 살았고 묘도 함양에 있다. 정여창의 호 일두(一蠹)는 '한마리 좀발레'라는 뜻이다.,

군자정 역시 천연 암반 위에 세워져 있는 정면 2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홑처마로 이루어진 중층 누각이다. 초석은 쓰지 않았으며, 측면으로 진입하며 짧은 누(樓)의 아랫기둥 위에 마루를 깔고 계자난간(鷄子欄干)을 둘렀다. 마루는 장마루를 원래대로 우물마루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누각의 구조는 기둥에 보를 직접 연결한 소로수장집(小櫨修粧-)이고 도리가 5개인 5량가이다.

건립 후에 몇 차례의 보수 흔적이 있지만 일부 부재를 제외하면 대체로 잘 관리되어 있으며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조산 후기 정자 건축에 대한 학술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 10월 13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80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군자정의 지난 자료들을 검색하다 확인한 바로는 군자정은 원래 색이 없었으나 보수를 하며 도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디지털함양문화대전>

군자정 편액 안의현감을 지낸 윤수정의 글씨다.
군자정에서 보이는 화림동계곡

군자정 내부에는 여러 기문과 시판이 걸려있다. 그 가운데 중국 송나라 때 주자학을 세운 회암 주희(朱熹)의 시가 걸려있다. 주희가 시에서 주돈이(周敦頤)를 군자라고 칭한 것과 마찬가지로 전세걸은 일두 정여창을 군자로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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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자군자정시
군자정기와 송래희 군자정 시판(우측
김선익이 쓴 군자정중수기

군자정에 왔으니 바로 150m 옆에 있는 화림동계곡의 아름다운 정자인 거연정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 잠시 들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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