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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방방곡곡/경북경남

선비처럼 걸어 산책하는 함양 개평한옥마을 · 일두고택

by Yeongsik_Im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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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대전간 고속도로 지곡IC를 빠져 나와 함양 개평한옥문화마을로 행했다. 100년이 넘는 고택 60여채가 모여 있는 함양의 대표적인 양반마을인 개평한옥문화마을을 가랑비가 살짝 내리고 있었지만 선비처럼 걸으며 산책해 보았다.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함양의 중심에 위치한개평마을은 ‘좌안동우함양’ 이라 불릴정도로 많은 유학자를 배출한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선비마을로 조선조 오현 중 한분인 일두 정여창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일두 정여창선생은 남계서원, 군자정 등 에서 소개했고, 우리나라 향교의 대성전에는 그 위패가 모셔져 있다.

개평마을은 하동정씨와 풍천노씨 그리고 초계정씨 3개의 가문이 오래도록 뿌리를 내리고 살아오면서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일두 정여창 선생,옥계 노진 선생 등 역사적 위상이 높은 선생을 배출하였다.

개평마을은 일두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186호)을 비롯한 많은 전통가옥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던 교수정(문화재자료 제76호),일두선생의 명상의 장소였던 개평리소나무군락지(도기념물 제254호)등 조상의 의식주와 생활풍습 등을 알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원이 많이 남아있어 민속자료로써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개평마을 관광안내소 앞쪽에는 일두 정여창의 鞍嶺待風(안령대풍)이 효송 이창영 교수의 번역문과 함께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다.

개평마을 관광안내소

鞍嶺待風(안령대풍) 一 鄭汝昌(일두 정여창)

待風風不至(대풍풍부지)바람 불기를 기다리나 바람은 불지 않고

浮雲蔽靑天(부운폐형천)뜬 구름만 푸른 하늘을 가로막고 있구나

何日凉飇發 (하일량표발)언제쯤에 시원한 회오리바람이 불어와서

掃却帬陰更見天 (소각군음갱견천)온갖 음기 날려 보내고 푸른 하늘 다시 보려나

- 안령 고개에서 바람 불기를 기다리며 읊다 -

<번역 효송(曉松) 이창형 교수 >

이 시는 정여창 선생이 무오사화(成午士禍)에 연루되어 함경도 종성으로 유배되어 가던 도중, 안령(鞍嶺)고갯 나루에서 바람 불기를 기다리며 읊은 것으로 선생의 절의(節義)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일두(一) 정여창(鄭汝昌,1450~1504년) 선생은 조선 전기의 학자로서, 김굉필(金宏弼), 김일손(金馹孫)등과 함께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문하에서 수학했다. 사림파의 대표적인 학자로 일찍이 지리산에 들어가 5경(五經)과 성리학을 연구했다. 1490년(성종 21) 효행과 학식으로 천거되어 소격서 참봉에 임영되었으나 거질하고 나가지 않았다. 같은 해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간 후 예문관 검열, 세자 시강원설서, 안음(安陰, 항양)현감 등을 역임했다.

저서는 무오사화 때 소각되어 대부분이 없어지고, 후학 정구(鄭述)가 엮은 <문헌공실기 文獻公實記>에 일부가 실려 있으며, 후세에 유문 역어 안든 <일두유집 一遺集>이 전한다.

무오사화에 연루 함경도 종성으로 유배되어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개평마을은 일두고택을 비롯한 많은 전통가옥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솔송주문화관

 

일두고택 一蠹古宅

국가민속문화재 제186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여창 고택의 유적 명칭은 지정 당시의 건물주 이름을 따서 '함양 일두고택'이라 한다. 특히 본 가옥은 1987년 TV드라마 '토지'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면서부터 널리 알려져 많은 문화유적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03년 MBC 다모, 2017년 KBS 1박2일, 2018년 tvN 미스터션사인, 2019년 tvN 왕이된남자 등 드라마를 일두고택에서 촬영했다.

관람시간은 하절기(4월~11월) : 09:00~18:00, 동절기(12월~3월) : 09:00~17:00이며, 관람은 무료이나 오후 6시 이후에는 숙박객만 이용가능하다.

일두고택은 조선조 5현의 한 분인 문헌공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으로, 현재의 집은 그가 죽은 후 선조 무렵(1570년대)에 건축된 것이다. 10,000㎡ 정도의 넓은 집터에는 솟을대문, 행랑채, 사랑채, 안사랑채, 안채, 광채, 사당 등의 여러 채의 건물 등이 서 있어 양반대가로서의 면모를 고루 갖춘 경남 지방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솟을대문 안쪽에는 붉은색의 홍살문이 있고 홍살문 위에는 충신 · 효자의 정려 편액 5점이 걸려 있어 조선시대 사회제도의 일면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본보기가 된다. .

솟을대문 행랑채
사랑채

대문간을 들어서서 직행하게 되면 안채로 들어가는 일각문이 있고 동북으로 비스듬히 가면 사랑채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사랑채는 'ㄱ'자형 평면에 내루가 앞 쪽으로 달린 전출 구조이며, 내루는 구조가 간결하면서도 단아하고 소박한 난간과 추녀를 받치는 활주를 세우고 가늘고 긴 석주(石柱)를 초석으로 삼았다.

文獻世家(문헌세가) 정여창의 시호가 문헌으로 정여창의 일가가 사는 집이란 뜻이다.

문헌세가(文獻世家), 충효절의(忠孝節義), 백세청풍(白世淸風)등을 써붙인 사랑채는 전퇴가 있으며 높직한 댓돌 위에 세워져 있다. 사랑채 옆의 일각문을 거쳐 안채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일각문을 들어서면 또 한번 중문을 통과해야 한다.

 

충효절의 대원군이 썼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랑채 누마루 탁청재(濯淸齋)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누마루 앞 소나무 뒤로 안사랑채가 보인다.
안채로 가는 일각문
안사랑채 가는 길
안사랑채
안사랑채 중문

안채 좌측으로는 아래채가 있고 뒤편으로는 별당, 안사랑채가 따로 있다. 또 안채 뒤 따로 쌓은 담장 안에는 사당이 있다.

안채
사당

옛 손길이 고스란히 베어 있는 세간들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정여창 고택은 양반가의 정갈한 기품이 가득하다.

안채 중문
북카페 지인공간 4~11월까지만 운영된다.
시골빵집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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