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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방방곡곡/전북전남

김제 만경4경 백구풍월 백구정과 만경강

by Yeongsik_Im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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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80.86km에 이르는 전라북도에 가장 큰 만경강(萬頃江)은 동진강, 금강 등과 함께 호남평야의 젖줄로 완주군 밤샘에서 발원하여 고산천, 소양천, 전주천 등과 합류하여 새만금호로 흘러드는 황금빛 들녘과 푸른 물길이 만나는 풍요의 강이다. 원래 이름은 사수강(泗水江)이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 말살 목적으로 강제로 이름을 바꾸어 버렸다는 안타까운 유래도 전해오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15년 만경강 하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만경강 일대 8곳을 경관 거점으로 선정하여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만경 8경'을 조성했다. 이 만경8경 중 제4경이 백구정에서 만경강을 내려가 보며 아름다운 경치를 벗 삼아 자연을 노래하는 곳 인 '백구풍월'이다.

김제시 백구면 백구리 백구정마을 만경강가에 세워져 있는 백구정(白鷗亭)은 만경강 강줄기 주변 산 언덕에 위치한 척산정 · 비비정 · 삼기정과 더불어 아름다운 강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정자였다.

백구정이 있는 백구정 마을은 조선시대 때 낚시를 즐겨하는 선비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김현태(金玄泰) 정승이 전주부에 지방순시차 가던 중 이 곳 정자에서 쉬다가 산의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보면 볼수록 흰갈매기가 앉아있는 모습처럼 생겼다하여 정자이름을 백구정이라 지었다고 하고 마을이름도 ‘백구정’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자의 건립이나 소실 유래를 알 수 있는 자료를 찾아 볼 수 없다.

백구정

이 곳에는 주막과 나루터가 있어 전주나 남원에서 익산으로 가는 나그네 등의 시름을 달래 주었고 나룻배가 강 건너편 마을로 하루 수차례 왕래하였는데 만경강에 다리가 놓아지면서 없어졌다.

현재의 백구정은 강바람에 흔들리는 황금빛의 노전백리(蘆田百里) 갈대밭을 따라 하얀 갈매기가 한가로이 날갯짓하는 옛 나루터의 풍광을 그리며 바둑이나 장기를 즐기던 옛 선인들의 숨결을 느끼고 소금배가 오르내리던 만경강의 아름다운 옛 정취를 더듬어 보고자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전통 한식으로 복원됐다.

백구정에서 바라보는 만경강 풍경
백구정에서 바라보는 만경강 풍경
만경강 제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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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정마을 앞 육모정
육모정에서 바라보는 만경강 풍경
만경강 너머로 보이는 익산시
만경강
만경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

백구정은 벚꽃길로도 유명하다. 만경강 벚꽃길을 따라 아주 잘 조성되어 있는 자전거도로는 전주 팔복동까지 이어진다. 천천히 자전거 라이딩 하며 주변에 보이는 풍경들은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장관이라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멀리에서도 찾는 자전거도로의 명소다.

만경강 관찰쉼터

또한 만경강은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겨울철이 되면 만경강은 해마다 수많은 철새들로 장관을 이룬다. 과거 농경지가 습지 등으로 변하면서 생물 다양성이 자연적으로 확보된 데다, 겨울철의 경우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톱이 형성돼 겨울 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안성맞춤 서식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중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생태조경디자인 전공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익산 만경강의 겨울철 조류는 30과 64종에 달한다고 한다.

천연기념물인 느시,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해 뻐꾹나리, 쥐방울 넝쿨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야생화까지 천혜의 생태계를 간직한 곳이 바로 만경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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