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방방곡곡/전북전남

용의 아들이 태어난 익산 서동생가터 마룡지

by Yeongsik_Im 2023. 2. 26.
728x90
반응형

익산 보석박물관으로 향하던 중 '서동생가터' 이정표를 보고 차를 돌렸다. 서동생가터는 익산 금마사거리에서 서측으로 500여m거리의 722번 국도와 연동제 사이에 위치해 있다.

 

《삼국유사》 무왕조에 의하면 ‘연못가에 홀로 집을 짓고 살던 여인이 연못의 용과 정을 통해 서동을 낳았다’고 전하고 있는데, 1980년대 초, 주변의 건축공사 과정에서 우연히 생가터 일대의 흙을 채취하면서 백제 기와편과 초석이 다수 발견되었고, 2011년에도 왕궁리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와 같은 종류의 토기편(뚜껑)이 연못(마룡지)둑에서 수습되어 ‘서동생가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임시 조성중인 서동생가터

서동생가터로 추정된 이 곳은 지난 2017년 2월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의해 역사문화환경 보존육성지구로 지정됐고, 94억원의 예산으로 서동생가터 정비사업을 1단계는 2017년, 2단계 2018년~2019년, 3단계 2020~2022년 등 총 3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2017년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서 서동 탄생설화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형물과 포토존, 수변데크, 화장실, 주차장 등 설치되었으나, 2단계 사업 추진 중 토지 매입과정에서 토지주와 협상이 결렬됐으며,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수년째 지연되고 있어 사업추진 기간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2023년 2월 24일 방문한 서동생가터의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고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방문한 흔적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얼마전까지(2022년 7월 11일~2023년 1월 10일)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문화재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되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2023년 익산시는 권역별 도시개발로 서동생가터 유적정비와 함께 세계유산탐방거점센터 및 백제 금마저 전통문화복합체험단지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동모(母)와 지룡(地龍)이 무왕이 건립한 백제 왕궁을 바라보고 있다.

728x90

서동탄생 설화

삼국유사 기이편 무왕조에는 "백제 제30대 무왕의 이름은 장(璋)이다. 어머니는 과부로 살면서 못가에 집을 짓고서 그 못의 용과 관계하여 장을 낳았다'고 지록되어 있다. 어렸을 때 이름은 서동이었는데 도량이 커서 헤아리기가 어려웠다. 늘 마늘 캐다 팔아서 생업을 삼았으므로 나라 사람이 그 까닭으로 서동이라 이름을 지었다.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셋쩨딸 선화공주와 혼인한 후 금을 얻어 백제 제30대 왕위에 오르고 익산으로 천도하였다.

2013 익산서동축제 개막공연 '무왕의 꿈' 中

서동모(母)와 지룡(地龍)이 무왕이 건립한 백제 왕궁을 바라보고 있다.

서동생가터에는 서동생가를 비롯하여 조형물, 수변 및 전망 데크, 연꽃단지, 체험공간, 백제왕궁 정원 조각공원, 수변무대, 산책로, 주차장, 방문객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마룡지 馬龍池

위에 소개한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못이 바로 마룡지다. 마룡지 동쪽에서 초석과 백제시대 기와편이 다량 수습되어 서동의 생가터로 알려진 것이다. 서동의 어릴 적 이름인 맛동과 용의 연못을 합치면 '용이 된 서동의 연못'이라는 뜻의 마룡지가 되기 때문이다.

마룡지의 북쪽에는 서동이 물을 길러 마셨던 '용샘'과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마를 캤다는 '오금산'이라는 지명도 전설처럼 남아 있다.

마룡지는 이른 여름부터 홍련이 핀다. 얀못에 비친 검붉은 홍련은 용이 붉은 혓바닥을 내민 것처럼 기세등등하고, 버드나무 가지는 잠룡이 승천하듯이 바람 불면 수면위에서 초록빛으로 출렁인다.

마룡지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