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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위도띠뱃놀이 공개행사 띠배를 보내다

by Yeongsik_Im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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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월)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대리에서 실시된 2024 위도띠뱃놀이 공개행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도띠뱃놀이전수관과 띠배를 만드는 과정은 먼저 포스팅한 '2024 위도띠뱃놀이 띠배를 만들다'를 참고 바랍니다.

 

 

2024 위도띠뱃놀이 공개행사 띠배를 만들다

대리항 마을 사람들은 매년 정월 초사흗날 '띠배'를 바다로 띄워보내 마을의 안택과 풍어를 빌었다. 이 띠뱃놀이는 1978년 제1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태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hyanggyo.tistory.com

대리원당제로도 불리웠던 위도띠뱃놀이는 정확히는 알수 없으나 대략 2-300년전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대리에서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에 마을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띠배를 용왕님께 띄어 보냄으로써 풍어와 해상에서의 안전을 기원했습니다.

위도띠뱃놀이는 제의준비 - 당산오르기 - 당산제 -주산돌기 -띠배제작 - 용왕굿 - 용왕밥뿌리기 - 띠배띄우기 - 뒷풀이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띠뱃놀이 공개행사가 열리는 초사흘 이른 아침, 띠뱃놀이전수관 앞마당에 모인 사람들은 행사를 알리는 모임굿과 마당굿이 시작되고 풍물패가 오방진굿, 풍년굿을 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띠뱃굿의 시작을 알립니다. 

위도띠뱃놀이 풍물패

이어 준비한 제물을 가지고 원당이 있는 마을 뒷산인 당젯봉으로 올라가는데 원당오르기에 앞서 마을 동쪽 당산나무에서 동편 당산제를 올리게 됩니다. 고축(告祝 : 천지신명께 고하며 비는 의식)과 함께 동편당산제가 시작되고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원당 산행이 이루어집니다. 원당이 있는 당젯봉  산꼭대기까지는 제법 가파른 비탈길로 삼십여분을 올라가야 합니다.

 

마을과 칠산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맞배지붕 2칸 기와집으로 세워진 원당 안에는 열두 서낭이 모셔져 있습니다. 원당제는 제관의 독축으로 시작되어 바로 당굿이 시작됩니다.

 

당산제는 성주굿- 산신굿 - 손님굿 - 지신굿 - 서낭굿 - 깃국 - 문지기굿으로 진행됩니다. 깃국은 어선을 가지고 있는 선주들이 일년동안 배에 모실 서낭을 내림받는 의식으로 서해안 지역 마을굿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내용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다른 지역 어부들이 깃굿을 하기위해 위도띠뱃놀이에 참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독축과 원당굿
주산돌기

당산굿 이후 제단에 차려놓은 제물을 가지고 내려와 마을 한바퀴를 도는 의식으로 도가와 풍뭉패, 뱃기를 든 ㅇ리행이 마을을 돌면서 일정한 공간에서 당밥을 묻고 제사를 지냅니다. 가져온 제물을 귀신이 빼앗아 간다고 해서 화주의 얼굴을 분장을 해서 내려옵니다.

띠배앞에 차려진 용왕상

바다를 관여하는 용왕님게 지내는 굿, 조업과정에서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인 용왕굿은 바닷가에 띠배와 용왕상을 차려놓고 장구와 징 반주로 시작된다. 용왕굿은 화주의 독축(축문을 읽음) 후에 무녀가 주도하여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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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관여하는 용왕님게 지내는 굿, 조업과정에서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인 용왕굿은 바닷가에 띠배와 용왕상을 차려놓고 장구와 징 반주로 시작된다.
용왕굿은 화주에 독축(축문을 읽음) 후에 무녀가 주도하여 진행한다.
용왕굿울 진행중인 무녀와 위도띠뱃놀이보존회장
용왕밥
용왕밥주기

마을 앞 바닷가가 떠들썩하게 흥을 돋우던 용왕제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용왕에게 바칠 용왕밥(퇴송밥, 회식밥, 고수레용 허드레밥)을 바다에 던지는 의식이 열립니다. 마을 여인들은 밥과 콩, 뜸부기를 골고루 섞어 용왕밥을 만들고 마을 앞 바다를 돌며 용왕밥을 바다에 뿌립니다.

바다에 떠도는 영혼들에게 골고루 음식을 나눠준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용왕밥주기는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가래질소리와 배치기, 술배소리 등을 부르며 대리항의 해변을 돌며 진행됩니다.

용왕굿을 마치고 용왕밥 주기까지 끝나면 일행은 다시 마을앞 광장으로 돌아와 제에 사용된 음식들은 띠배 안에 넣기 시작합니다.

띠배 안에는 제웅과 오방기뿐 아니라 용왕밥을 주려고 만든 회식밥과 갖가지 소원을 적은 기원문도 함께 싣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띠배를 통해 모든 액을 바다 멀리로 실어 보내는 것입니다.

물때를 기다리는 띠배

바닷물이 밀물에서 썰물로 바뀌면 먼저 띠배에 줄을매 띠배를 바다로 내리고 띠배를 멀리 끌고나갈 모선(母船)의 뒷편에 긴줄로 연결하여 묶으면 드디어 띠배가 바다에 띄워지고 모선에 이끌려 먼 바다로 나가게 됩니다. 띠배를 끌고갈 모선에는 소리를 매길 앞소리꾼과 풍물패들이 타고 다른 배 한척에는 관광객들도 탑승하여 띠배를 띄워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리마을 멍멍이도 띠배를 함께 띄워보내고 싶은지 모선에 탑승했습니다.
모선이 띠배를 끌고 있다.

모선이 띠배를 끌고 가는 동안 배 위에서는 계속해서 풍물이 이어지고 대리마을 바닷가를 돈 뒤에 마을로부터 멀리 벗어나 바다 한가운데에 이르면 모선과 띠배를 연결한 줄을 끊어 띠배를 망망대해로 띄워 보내면서 띠배가 마을의 모든 재액(災厄)을 싣고 멀리 떠나기를 기원합니다.

디배를 끌고가는 모선에서는 계속해서 풍물이 이어진다.

띠배를 보내고 나면, 모선에 탄 사람들은 배위에서 풍물을 울리며 마을로 돌아오고 마을 주민들은 부둣가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모선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황혼 속으로 사라지는 띠배를 보며 사람들은 이 띠배가 마을의 모든 액운을 실어 갈 것이라고 믿고, 잊혀졌던 풍어의 꿈을 다시 소망합니다.

뱃노래와 술, 춤이 함께하는 위도띠뱃놀이는 고기를 많이 잡고 안전을 기원하는 위도 어민들의 신앙심이 담겨져 있는 마을의 향토축제였습니다.

파장금에서 출발하여 위도를 순환하는 위도공영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띠뱃놀이 공개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를 주관한 띠뱃놀이보존회에서는 띠뱃놀이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에게 파전과 막걸리 그리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커다란 홍합까지 맛볼 수 있도록 해주셨고, 띠뱃놀이 다목적전수관에서 맛있는 점심도 제공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번 위도띠뱃놀이가 열리는 대리마을로 가며 파장금에서 탑승했던 위도공영버스는 기사님이자 문화관광해설사인 백은기님이 직접 운전하시는데, 위도에서 70년을 사신 분으로 파장금에서 대리를 오가는 중에 위도에 대해 너무 재미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내년 2025 위도띠뱃놀이 공개행사에는 꼭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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