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항 마을 사람들은 매년 정월 초사흗날 '띠배'를 바다로 띄워보내 마을의 안택과 풍어를 빌었다. 이 띠뱃놀이는 1978년 제1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태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중요 무형문화재 제82-3호로 지정되었다. 2024 위도띠뱃놀이 공개행사 중 위도띠뱃놀이전수관에 이어 띠배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
지난 2월 10일(음력 1월 3일) 위도 대리마을에서는 '2024 위도띠뱃놀이 공개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전에는 열두서낭을 모신 원당에 올라가 당굿을 하고 대리항 부두에서는 마을사람들이 정성들여 '띠배'를 만들었다. 오후에는 마을 앞 바닷가에서 용왕굿을 한 다음 띠배를 먼 바다로 띄어 보냈다.
띠배는 띠풀과 짚, 싸리나무 등을 함께 엮어 길이3m, 폭2m 정도의 크기로 만든 배로써 띠배안에 넣을 제웅(허세비, 허수아비)도 만들어 세운다. 또 띠배에는 가마니로 만든 돛대도 세우고 닻도 만들어 온전한 배의 형태를 갖추도록 한다. 원당에 간 행렬들이 하산할 즈음에 띠배와 제웅이 거의 완성된다.
원당에서 원당제가 벌어지는 동안 원당에 올라가지 않은 마을에 남은 남자들은 오전중에 간단한 풍물을 잡고 마을 집집마다 돌며 띠배를 만들 재료들(띠풀, 집, 가마니, 나무판자 등)을 걸립(乞粒 :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모으는 것)하고 뒷산에 올라가 억새풀과 참나무 등을 베어다가 마을 앞 부둣가 광장에서 띠배를 만들기 시작한다.
띠배에는 동서남북, 중앙에 짚으로 만든 제웅(허제비, 허수아비)를 만들어 싣고 오방기도 꽂아 넣는다. 이 띠배에는 반드시 다섯 개나 그 이상의 제웅을 만들어 태우며, 이는 선원 또는 시종을 뜻하는 것으로, 용왕신을 달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제웅을 띠배에 넣어 보내는것은 제웅이 마을의 모든 재액(災厄)을 대신 맡아 바다로 떠나 간다고 믿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실제로 띠배를 해서 바다에 내보냈는데 그날 이장 꿈에 띠배가 도로 마을앞에 와 있었다 한다. 이유는 사람 한 사람을 안 싣고 와서 다시 실러왔다는 꿈이었는데 실제로 새벽에 나가 보니까 진짜 띠배가 마을 앞에 와 있는데 제웅을 보니까 네 개밖엔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를 더 만들어 보낸 적도 있었다고 한다.
띠배에 함께 실어 보낼 제웅은 과거에는 동서남북 및 중앙의 다섯 방위에 맞게 5개를 만들어 마을의 다섯 방위에 가져다 둔다음 용왕제가 끝나면 띠배안에 넣어 바다에 띄웠었으나 중선형(重船型) 배가 생긴후에 중선형 배에 보통 7명의 선원이 타기 때문에 선원을 상징하는 7개를 만들어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예전과 다르게 만들어 놓은 제웅을 마을의 다섯방위에 가져다 놓지않고 띠배안에 바로 넣어 바다에 띄운다고 한다.
띠배가 완성되고 바다로 나갈 준비를 마치면 띠배 앞에 용왕상을 차리고 용왕굿이 시작된다. 장구와 징 반주로 시작되는 용왕굿은 화주의 독축(축문을 읽음) 후에 무녀가 주도하여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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