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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11개 성씨가 함께 세운 학당 장수 흥학당

by Yeongsik_Im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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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국도를 따라 장수IC 방면으로 사다 보면 장수군 계남면을 지난다.

소백산맥 육십령 고개를 따라 서쪽으로 천정천이 흐르고 있는데 천정천 남쪽이 계남이고 북쪽이 계북이다. 역학적 지리설에 의하면 암탉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과 같다 하여 금계포란지지(金鷄抱卵之地)라고 하는 계남면에는 억새와 단풍으로 유명한 장안산군립공원을 비롯하여 침령산성, 장안문화예술촌, 흥학당, 수열비, 화산사, 침령산성 집수정 등의 관광지가 있다.

이번에는 계남면에 살고 있던 11개 성씨의 대표들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함께 세웠다는 학당인 흥학당(興學堂)을 소개한다.

興學堂 첫번째 방문시에는 문이 닫혀 있었으나 이 날은 다행이 열려 있었다.

흥학당은 계남면에 사즌 연안송씨(延安宋氏)·남원양씨(南原梁氏)·보성오씨(寶城吳氏)·문화유씨(文化柳氏)·충주박씨(忠州朴氏)·전주최씨(全州崔氏)·전주박씨(全州朴氏)·동래정씨(東萊鄭氏)·금계한씨(錦溪韓氏)·안음서문씨(安陰西門氏)·청주한씨(淸州韓氏) 등 11개 성씨 대표들이 함께 뜻을 모아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선조 30년(1597)에 세운 학당이다.

흥학당에서는 소대항(蘇大恒)·오득량(吳得良)·정국신(鄭國臣)·여선덕(呂善德) 등 4명의 문과 급제자와 온표(溫彪) 등 10여 명의 생원진사 합격자가 배출되어 명문학당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조선 후기 지역의 명문학당으로서 계남향약의 발상지로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흥학당의 정문 반월문(半月門) 편액

흥학당의 정문인 반월문을 지나면 입덕문(入德門)이 있고 흥학당은 입덕문을 중심으로 토담으로 둘러쌓여 있다. 입덕문은 한때 팔왕문(八往門)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入德門 (입덕문)

고종 15년(1882)에 다시 세운 현재의 흥학당은 정면 4칸 ·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가운데 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을 두었다. 평면과 외관에서 학당의 건축 특성을 살펴볼 수 있으며, 당시의 전통적인 건축 기법을 잘 간직하고 있어 가치가 높다.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47호로 1999년 7월 9일 지정됐다.

흥학당은 일제시대에는 계남면사무소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지금의 계남초등학교의 전신인 계남보통학교가 이 곳에서 개교 하였는데, 이 때에는 학교의 교사로 이용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중앙의 대청(大廳)과 그 좌우로 대청과 연결된 툇마루가 달린 2개의 작은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흥학당중수기(사진 좌)

흥학당 정문 반월문 좌측에는 좌측에는 흥학당을 세운 11개 성씨와 이 곳을 통하여 배출된 선비들을 기리는 비가 세워져 있다.

 

인근 화음리에는 조선시대의 비석으로 1984년 4월 1일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40호로 지정된 해주 오씨 부인의 절개를 기리고 있는 수열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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