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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방방곡곡/경북경남

그대 정말 오어사에 와보셨나요

by Yeongsik_Im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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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오어사에 와보셨나요

적바람에 잊고 있었던 혜공이 원효를 만나던 날

오어사 동종이 바람에 뎅뎅 혼자 울고 있었습니다.

기운 빠진 여름이 풍경에 매달려 소리 공양을 올리고

제비집처럼 지어진 자장암과 산 깊은 원효암에 올랐습니다.

오어지가 보이는 법당에 인연이 물살로 흔들리고

산속 암자에 눌러앉아 그냥 쉬고 싶어집니다.

혜공과 원효의 내공이 듬뿍 담긴 비빔밥 먹다

고기 똥 떨어지는 소리에 물고기 바람타고 올라갑니다.

그대 정말 오어사에 와보셨나요

윤석홍 시인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11월의 첫째 주 오전 촬영을 마치고 담시 쉬는 틈을 타서 오어사를 다녀 왔다.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지나간 후 한달 반 정도~~~오어사로 가는 길 복구가 많이 이루어 졌지만 아직 그 상처는 여기 저기에 남아 있다.

 

오어사는 주중에는 차량을 이용하여 경내 주차장까지 들어 갈 수 있지만 공휴일 및 주말에는 2km정도 떨어져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오어지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일주문을 지나 오어사 경내로 가는 것도 좋다. 오어사의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다.

평일이었지만 오어사에는 비교적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오어사를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주차장 쪽에 있는 가까운 협문을 이용해 오어사를 출입하고 있는데 정문은 왼쪽 오어지 쪽 길에 있는 가학루를 통해야 한다.

협문보다는 천년고찰 오어사를 찾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학루

가학루 옆에 세워져 있는 '운제산 오어사 사적 녹기문'을 먼저 읽어 보고 오어사를 돌아보면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부처님의 그윽한 향기가 머물고 용이 감싸고 있는 듯한 호수와 기암절벽이 한폭의 동양화처럼 어우려져 있는 곳, 오어사는 신라 4대 조사를 배출한 곳이다.

운제산 오어사 사적 녹기문
가학루

오어사(吾魚寺)는 신라 26대 진평왕 때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된 사찰로 당초에는 항사사라 불렀으나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이 곳에서 수도할 때 법력으로 개천의 죽은고기를 생환토록 시합을 하였는데 그 중 한 마리는 살지 못하고 다른 한 마리는 살아서 힘차게 헤엄치자, 그 고기로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 하여 「나“吾”, 고기“漁”」자를 써서 오어사라 하였다고 한다.

가학루에 걸려 있는 오어사 편액
가학루 편액과 상량

가학루 상량에는 불기 2564년 음 8월로 되어 있으니 2020년 불사했다. 몇년전 오어사를 찾았을때 새로 짓기 전의 가학루를 촬영한 사진이 있는데 찾아 보아야 할 것 같다.

2020년 새로 불사한 가학루(駕鶴樓)는 정면에서 보면 2층 누각형태로 누각 아래를 통해 계단을 올라가면 정면으로 대성전이 자리 잡고 있다.

오어사 대웅전
오어사 대웅전
오어사 대웅전 영조 17년(1741)에 중건된 것으로, 정면 3칸 옆면 2칸에 다포형식의 팔작지붕이다.

오어사 대웅전은 단청을 새로 도색하지 않아 더욱 옛스러운 천년고찰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대웅전 뒤편 광명진언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 바릍타야 훔

이 광명진언을 외우면 부처님의 광명을 얻어 모든 업보와 죄보가 소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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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
범종각과 묵어

멀리 원효대사가 원효암에 거처하면서 구름을 타고 건너다니며 혜공선사와 교류했다고 전해지는 자장암이 보인다. 자장암은 주차장쪽에서 걸어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올라가기에는 가파르고 꽤 힘이 든다. 고행이라 생각하고 오르면 된다. 물론 항사리쪽에서 차량을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자장암

운제산 원효교

운제산 자락에 위치한 오어지 원효교 는 일명 출령다리라고 부르며,오어사에서 원효암 방면으로 가는 둘레길을 연결하기 위해 오어지를 가로지르는 현수교이다.

현수교 전체길이는 118.8m이고,폭 2m, 주탑높이 15.05m, 즈탑 사이 길이 82.4m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량의 동 • 서에 위치한 주탑 4기에는 전통적인 단청형태로 시공하여 오어사와 함께 오어지의 경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도록 시공되었다.

주탑에 채색된 잉어와 용문양은 오어사의 설화와 이어져 '오어지의 물고기가 상류로 차고 올라 용으로 승천한다’ 는 의미로 원효교를 건너는 관광객들에게 입신, 출세의 관문에 이르도록 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풍수지리학자들에 의하면, 용과 관련된 오어사의 지세는 남에서 북으로 회룡하는 형국을 하고 있는 호미지맥에 해당하고 이런 지형에 큰 명당이 만들어진다고 하며, 오어사의 터가 바로 이곳에 해당한다고 한다.

등용문에 이르는 주탑을 지나 오어지 위를 직접 거닐며 원효대사와 혜공대사의 법력을 생각하면서, 가정의 평안과 소망을 기원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이다.

원효교 출렁다리로 오어지를 건너면 윤석홍 시인의 시 '그대 오어사에 와보셨나요'가 적혀 있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원효암 방면으로 가는 둘레길이 시작된다.

오어사 둘레길
원효교에서 바라본 오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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