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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방방곡곡/경북경남

이육사 청포도시비를 찾아서

by Yeongsik_Im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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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7주년과 육사의 순국 78주년 이었던 지난해 여름 해병대1사단의 일월지를 보며 문득 이육사 선생의 시 '청포도가 생각났다. 이육사 선생의 친필 엽서와 편지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때였다.

먼저 포항지역의 청포도 관련 자료를 찾아 보았고 몇일전 블로그에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 위치한 청포도문학공원을 소개한 바 있다. 포항시 남구 청림동은 지금의 해병대1사단 영내에 있는 일월지라는 연못이 있었고 주변에는 동양 최대의 삼륜포도원이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이육사 선생이 1939년 일월지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조국 광복을 기원하며 지은 민족시가 바로 '청포도'다.

 

 

포항 청림동 청포도문학공원

청포도의 고장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 위치한 해병대 포항 골프장 충무대체력단련장 골프코스 3번홀은 '이육사홀'이라고도 부른다. 3번홀인 이육사홀은 민족시인 이육사가 이곳 삼륜포도원에서

hyanggyo.tistory.com

이에 따라 포항에는 민족시인 이육사 선생을 기리는 청포도 테마거리와 청포도 문학공원이 2012년 조성되었고 동해면 행정복지센터와 호미곶에는 청포도시비를 세웠다.

포항시가 2013년 건립한 동해면 행정복지센터 청포도 시비

포항시 동해면 행정복지센터 청포도 시비는 청포도 시인 이육사의 역사 · 문화적 가치를 기리기 위해 2013년 12월 2일 사업비 5천700만원을 들여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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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시비 뒷면에는 이육사 선생의 연보가 새겨져 있다.

이육사(李陸史) 선생(본명 李原祿 1904.4 ~ 1944.1)은 청포도, 광야, 절정 등을 발표한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1931년 대구격문사건, 1932년 조선혁명군사정치학교 입학 등 대한 독립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짧은 40년의 생애 중 17번이나 투옥되었으며 1944년 베이징 감옥에서 순국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

 

호미곶을 지나며 새맑고 그윽한 청포도의 시심에 잠겨~~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호미곶 해안도로를 걷다 보면 도로 안쪽으로 청포도 시비가 보인다. 안내판 하나 정도 세워 놓으면 쉽게 지나치지는 않을 것 같은데~~~잠시 걸음을 멈추고 새맑고 그윽한 청포도의 시심에 잠겨 본다.

이육사 청포도시비

1999년 호미곶에 건립된 청포도 시비는 가로 3m, 세로 1.2m, 높이 2.5m 크기로 육사를 기리는 비문과 청포도 시가 새겨져 있고, 시비 조형물 디자인은 영남대 홍성문 교수, 비문은 아동문학가 손춘익씨, 글씨는 서예가 정현식씨가 각각 맡았다.

청포도의 시인 이육사는 이퇴계의 자손이며 1904년 아은공 가호의 둘째 아들로 안동군 도사면 원촌에서 태어나셨으니 육사는 그의 아호이고 본명은 활 또는 원록이더라. 일제식민 치하 민족 저항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이육사 시인은 비록 짧은 생애를 살다 갔지만 길이 거레의 심금을 울릴 명시를 창작하는 한편 조국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신명을 바쳤다.

악랄한 일제에 저항해 감옥에 드나들기 무려 17회 조국광복을 한해 앞둔 1944년 1월 끝내 중국 북경감옥에서 41세로 옥사하셨다.​비록 짧은 생애였으나 저 광활한 만주대륙을 방황하고 조국의 산하를 누비던 이육사 시인은 1937년 포항 송도에 우거하며 요양한 적이 있고 또 이듬해에는 경주 남산 삼불암에서도 머무른 적이 있었다. 그 무렵 어느 날 시인은 홀연히 현재는 해병사단이 주둔하고 있으나 당시에는 유명한 포도원이었던 일월지 둔덕에서 그윽히 영일만을 바라보았으니 하늘일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는 청포도의 시상은 그때 시인의 뇌리에 각인된 바 마침내 1939년 명시 청포도가 발표되어 인구에 회자되기에 이르렀느니라.

​시인의 발길이 영일만을 찾고 일월지 포도원에 이르지 않았더라면 어찌 명시 청포도가 창작되었으리오 자칫 망각의 저편으로 연일되기 쉬운 이 문학적 흔적을 기리고 보존하고자 정장식 포항시장이 큰 뜻을 내고 또 박태식 포항시의회 의장과 박이득 문협 부지부장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힘을 보태고 이 고장의 문인들이 일을 맡아 여기 청포도의 산실 영일만 들머리에 작은 돌을 세우나니 길손이여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새맑고 그윽한 청포도의 시심에 잠기소서.
1999년 늦가을 영일만 청니현에서 손축익 삼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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