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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방방곡곡/전북전남

지리산 연봉이 보이는 남원 여원치 여원정

by Yeongsik_Im 202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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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장교리와 이백면 양가리 사이에 있는 고개인 여원치 (女院峙)는 남쪽 수정봉에서 고리봉, 정령치, 만복대와 이어지며 백두대간의 맥을 잇고 있는 곳이다.

한때는 백제와 신라의 국경선이었으며 남원과 운봉, 함양을 왕래할 때 반드시 거쳐야 했던 길목으로 지금은 국도 24번이 지나는 여원치 고갯마루에 있는 여원정에서 잠시 쉬어 왔다.

오래전 바래봉 철쭉제를 다녀오며 남원 방면으로 가는 길에 여원정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한 적이 있었는데 여원치는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남원 10경 여원낙조로 선정되어 널리 알려져 있고 지리산 연봉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여원치 480m 정상에는 女院峙 라고 새긴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1977년 12월 22일 남원~팔령간 도로포장공사 준공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다.

남원팔령간 도로포장공사 준공 기념비

여원치의 유래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 극심하던 때 운봉현까지 왜구의 침략이 잦았고 고개마루 주막집을 들락거리던 왜구가 주모에게 손찌검을 했는데 이에 주모는 왜구에게 더럽혀진 왼쪽 가슴을 잘라내고 자결하였다고 한다.

왜구의 침략을 물리치려 운봉에 당도한 이성계는 꿈에 노파로부터 싸움을 이길 수 있는 날짜와 전략을 계시받은 뒤 대승을 거두게 되는데 이성계는 꿈에 나타난 노파가 왜구의 손찌검으로부터 자결한 주모의 원신이라고 믿고 고개마루 암벽에 암각과 사당을 지어 여원(女院)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래에 소개하는 여원정기에 보면 주민들은 여원치를 俗稱 (연재)라고도 불렀음을 알 수 있다.

여원치 안쪽 고갯마루에는 여원재를 넘으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육각형의 2층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여원정(女院亭)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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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정
여원정은 육각형 모양의 2층 정자이다.
여원정 편액은 강암 송성용 (剛岩 宋成鏞) 선생의 썼다.
여원정기

여원정 안쪽에는 女院亭記 (여원정기)가 걸려 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옛부터 女院峠(俗稱 연재)라는 傳說이 담긴 이곳은 統一新羅 以前에 百濟와 新羅의 국경선이었으며 海拔 五百米의 峻嶺으로 恒常 雲霧가 자욱하였다. 麗末 李成桂將軍이 倭將 "阿只拔都"를 황산에서 무찌를 때 이길로 행군하였고, 壬辰倭亂때 援軍 明將 劉綎이 星州營으로 進軍할 때 이 고개길을 넘었다고 한다. 옛부터 嶺湖南을 연결하는 經濟 社會 文化 軍事上 重要한 길이며 只今은 數많은 事緣을 간직한 아흔아홉구비의 險路는 祖國近代化의 물결에 따라 鋪裝된 坦坦大路가 繁榮의 길로 줄기차게 뻗어 이곳을 오가는 길손에게 暫時 땀을 식혀 쉬어 가도록 지은 것이 女院亭이다.

西紀 一九七八年 十月十五日

여원정 아래에는 1989년 11월 27일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62호로 지정된 바위에 새긴 불상인 '여원치 마애불상'이 있다. 이성계의 황산대첩 이야기가 불상에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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