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멸종위기 관심대상 쇠제비갈매기가 서식하고 있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 해안가를 찾았다. 칠포 해안에는 해마다 20여 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부화를 위해 찾아오고 있다. 쇠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온대와 아열대 지역에 넓게 분포하며,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등에서 날아와 해마다 4~7월 사이에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의 바닷가 자갈밭이나 강가 모래밭에서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촬영하기 위해 새끼가 멀리 가지 않도록 줄로 다리를 묶어 사진을 찍는 일부 사진작가 동호인들과 해안가 주변에 무질서한 산악오토바이 이용자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어 포항시가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쇠제비갈매기 보호 안내문에는 무질서한 산악오토바이 이용자, 몰지각한 사진 동호인에게 이렇게 당부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 새끼가 둥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모래를 높이 쌓은 행위
- 밖으로 나간 새끼를 손으로 집어서 둥지 안에 넣은 행위
- 새끼가 멀리가지 않도록 줄로 다리를 묶어 사진 찍는 행위
- 모래사장 사륜바이크 이용하는 행위
현재 칠포 해변에는 약 7-8군데에 쇠제비갈매기가 알을 낳아 놓은 상태인데 알을 낳아 놓은 곳은 사진에서 처럼 나무로 표시하여 식별 할 수 있도록 하여 놓았다. 그러나 그 주변으로 자동차가 지난간 흔적이 많이 보였는데 일부 둥지는 알이 보이지 않는 곳도 있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도 문제겠지만 차량들이 자유롭게 드나든다면 아무리 안내판을 설치했고 둥지 양쪽에 나무로 표시해 둔것도 보호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 생각 된다. 이왕 해놓은 것 좀 더 식별이 잘되록 해두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일임에도 차량을 모래사장까지 가지고 들어와 캠핑을 하고 있었는데 주말에는 더 많을 것 같다.
둥지의 알이 부화하려면 일주일 이상은 있어야 할 것 같다. 다음주 초에는 출장을 마치고 돌아가야 하니 아쉽게도 부화한 새끼들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포항 칠포해안을 찾은 쇠제비갈매기들이 무사히 둥지를 떠날 수 있기를 바라며~~~둥지 주변에서 노니는 쇠제비갈매기들을 잠시 촬영하고 철수했다.
칠포해안은 참으로 오랫만에 찾아왔다. 동해안을 오가며 지나치기는 많이 했지만 해변의 모래를 마지막으로 밟아 본것은 35년전 군복무시절이었으니~~칠포해안에는 해병대의 상륙기습훈련장이 있다.
해변에 도착하니 갑자기 강풍이 불어온다. 일하러 나가시는 노부부의 경운기에 세워져 있던 파라솔은 끝내 날아가 버렸다. 바닷가에서 캠핑을 하고 있는 일부 텐트도 날라갔다.
20여마리의 쇠제비갈매기들은 둥지 주변의 백사장에서 물고기 사냥을 하며 노닐고 있다. 쇠제비갈매가는 바다나 강 위를 3∼4m 높이로 천천히 날면서 머리를 좌우로 돌려 먹이를 찾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재빨리 다이빙하여 부리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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