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제주도 성읍민속마을에 들렸을때는 일행들이 있어 정의향교를 돌아볼 시간을 내지 못했었는데 2월 25일 서귀포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는 길에 성읍민속마을을 경유하여 정의향교에 잠시 들렸습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제주향교와 대정향교, 정의향교가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정의향교와 대정향교는 제주향교에 합병되면서 서귀포 지역의 유교는 크게 위축되기도 했으나 서귀포 지역의 유림들이 향교의 재건과 석전제의 봉행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해방이후 정의향교와 대정향교는 본래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1949년 성균관 유도회 대정지부가 창설되고, 1970년에 정의지부가 결성되면서 예의생활 실천운동과 도덕성 회복운동이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정의향교는 1971년 8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습니다
정의향교(旌義鄕校)는 성읍민속마을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서문로 14
전화 : 064-787-1324
정의향교로 들어가는 골목길 한쪽에 유채꽃이 예쁘게 피고 있습니다. 몇일전 제주도에는 폭설이 내린 뒤였지만 유채꽃들이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제주에는 동백꽃이 한창이었는데 이제 유채꽃이 피기 시작했고 수선화가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산방산 유채꽃은 이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의향교는 1408년(태종 8) 홍로현(서흥동)에 창건되었습니다.
1420년(세종 2) 성산읍 고성리로 옮겨졋다가 1423년(세종 5) 정의현청을 고성리에서 진사리(지금의 성읍리)로 옮겨 설치할 때 함께 성안으로 들어왔으며, 그 후 여러 차례 개축과 이건을 거듭하다가 1849년(현종 15) 방어사 장인식이 조정에 주청하여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세웠다고 합니다.
마을의 약간 높은 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는 대성전, 명륜당, 수선당, 수호사, 내삼문, 협문, 동재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향교 건물이 남향이고, 제주향교와 함께 동쪽을 향하고 있으며, 배향 공간인 대성전과 강학 공간인 명륜당이 좌우로 나란히 있는 좌학우묘의 배치방식으로 건립되어 있으나 동재와 서재는 명륜당이 아닌 대성전 앞 아래쪽에 좌우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의향교 대정전에는 5성 22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데 공자를 주향으로 좌우에는 안자·증자·자사·맹자 4성위(四聖位) 가, 동·서벽에는 송조 4현(주돈이·정호·정이·주희)과 해동 18현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주돈이와 정이 양 위(兩位)는 1982년에 봉안한 것이며, 정의향교는 대정향교와 마찬가지로 소설위(小設位) 입니다.
또한 정의향교에는 현재 전패(殿牌)가 보관되어 있는데, 원래 전패는 지방 각 고을의 객사 안에 모신 "전(殿)' 이란 글자가 쓰여진 나무패로 이는 '대전(大殿)' 곧 임금을 상징하는 위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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