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습명과 정몽주의 위패가 봉안된 곳, 포항 오천서원 烏川書院
포항 출장중에 시간을 내어 들려봐야겠다고 생각만 했지 오천서원은 가까운 곳이라 후순위로 말려 있었던 것 같다. 숙소 문덕에서는 지척인 원리에 있는 오천서원은 생각보다 큰 규모였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에 자리 잡은 오천서원은 경상북도 동해안 유일한 사액서원이자 충절의 표상 포은 정몽주선생을 비롯해 정습명·정사도·정철 등 연일 정씨가 배출한 4명의 인물을 모시는 유서 깊은 서원이다.
오천서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표지석에는 포은의 단심가가 새겨저 있다. 포은의 본관이 오천인데 오천지역은 포은 정몽주와 인연이 매우 깊은 곳이다. 태어난 곳은 외가인 영천 임고로 알려져 있으나 혼례를 하면 어느 정도 처가에 거주하다 나중에 남편 집에 돌아가는 남귀여가혼(男歸女家婚)에 따라 포은도 외가 영천에서 태어나 일정 기간 그곳에 자랐지만 자신의 부친과 조상들이 대대로 살았던 본가 오천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을 보내고 다시 부모를 따라 영천으로 간 이야기가 오천 지역에 전해져 내려 오고 있어 영천과 오천을 모두 포은의 출생지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더 많은 문헌에서는 영천을 고향으로 보고 있고 영천 임고에는 정몽주 선생 생가가 조성되어 있어 있다.
그러나 포은과 관련해서 정몽주 유허비, 오천서원, 생가터, 상마암(승마암) 등 유적들이 남아 있는 포항시 오천읍에서는 오천이 포은 정몽주 선생의 어린 시절 흔적이 살아 숨쉬는 유서 깊은 충절의 고장으로 홍보하고 있고 포은 선생의 충절과 위업·정신을 지역 문화의 정체성으로서 널리 발전 계승하기 위하여 2007년부터 매년 오천청년회와 더불어 포은문화축제를 개최하여 포은 정몽주 선생의 고향이 포항 오천임을 널리 알리고 지역민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2020년 포은문화축제는 코로나 19로 인해 아쉽게도 개최하지 못했다.
2021년 5월 29일(토) 오후 오천서원을 방문했으나 개방을 하고 있지 않은 묘현문은 닫혀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담장이 그리 높지 않아 담장을 따라 돌며 서원의 건물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
오천서원은 전학후묘(前學後廟)로 배치되어 있다.
오천서원 뒤쪽으로 계단을 오르면 제향공간인 여재문(如在門)과 충정묘(忠正廟)가 있다.
오천서원 烏川書院 Ocheon Seowon
포항시 향토기념물 2019-1
소재지 : 포항시 남구 오천읍 서원재로 166번길 32-47
오천서원은 선조 21년(1588-무자년)에 연일현 사람이 포은 선생의 선대 구지인 청림동(현 구정동)에 서원을 창건하여 형양, 포은 양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여 제사를 지냈다.선조 25년(1592-임진년)에 임진왜란으로 소실 되었으나 정광계가 형양, 포은 선생의 위패를 운제산 만장암굴에 권안시켰다.
선조 34년(1601-신축년)에 운제산 아래 문충에 사묘를 초창하고 형양, 포은 산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임시로 제사를 모시니 일명 ‘문충사’라했다.
광해군 4년(1612-임자년)에 청림 옛터에 사묘률 중건하고 먼저 포은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여 제사를 지냈다. 광해군 5년(1613-계축년)겨울에 사액이 내려 편액을 하사 받고 형양 선생을 합향하였다.효종 3년(1652-임진년)~ 숙종 9년(1683-계해년)간에 지금의 자리인 원동으로 이건하였고 영조16년(1740-경신년)에 설곡 장사도. 송강 정철을 별묘에 추향하였다.
고종 7년(1870-경오년)에 흉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혜철되었다가 35년 후인 광무 9년(1905-을사년)에 사림이 설단하였다. 1916년(병진년)고자의 부주위로 일부 건물이 소실 되었으나 1917년(정사년)에 중수했다. 1964년(갑진년)에 향원사림이 오천서원으로 복원하고, 설곡 정사도, 송강 정합을 열향하였다. 2013년(계사년)에 사림향회에서 전면 중창을 결의하고 착공하여 2015년(을미년)6월 22일에 준공하였다.
서원 건물의 전체적인 배차는 와심문, 강당, 내삼문, 사당을 동일 축선상에 둔 전학후묘형 형태를 이루고
있다.
전면에 세운 모현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사이에 두고 좌우에 오천재(烏川憲)와 전사청(典祀應)이 각각
자리잡고 있다. 마당 뒤에는 단을 달리하여 강당(講堂)이 정만으로 았으며 강당뒤에는 단올 달리하여 내삼문인 여재문(如在門)과 사당인 충정묘(忠正廟)를 배치하였다. 국가적인 선현을 기념하는 곳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보존하고 교육할 가치가 높은 향토 문화유산이다. (오천서원 안내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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