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여고(구 포항여중) 앞에 조성되어 있는 학도의용군 625전적비를 시작으로 포항시 충혼탑 - 전몰학도 충혼탑 -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 - 기계·안강지구 전투 전적비로 이어지는 학도의용군 호국문화의 길을 돌아보며 마지막으로 기계면 호국사찰 용화사에 들렸다 나오는 길에 도로변에 세워진 기념비 를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자세히 살펴보니 박목월 시인의 '기계 장날' 시비였다.
이 시비는 의외의 장소에 세워져 있었는데 나오는 길에 뒤에서 보여서 발견했지 가는 길에는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
이 박목월 시인의 `기계장날` 시비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이 건립하여 2014년 3월 8일 인근 어울마당에서 장윤익 동리·목월 문학관장을 비롯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했었다.
관련 자료를 찾다 보니 이 ‘기계 장날’ 시비는 기계 장터를 벗어난 변두리에 세워져 있고 또 농로와 인접한 도로 옆에 위치해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에 시비가 가리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으며 입구에 있는 안내판 글씨조차 낡아 훼손돼 시비의 존재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있다.
따라서 시비를 창작의 무대인 기계 오일 장터로 이전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시비를 단순히 시만 나열할 것이 아니라 시의 내용과 같이 장터에서 지게 목발을 걸쳐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으로 형상화하는 등 박목월 시인의 창작무대였던 ‘청하’와 ‘기계 장터’를 문학 콘텐츠 공간으로 조성하면 훌륭한 문화 명소가 되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는 것이었다.
경주 건천 출신인 박목월(朴木月·1915~1978) 시인이 이 지역을 무대로 남긴 시가 있는데 바로 ‘청하(淸河)’와 ‘기계(杞溪) 장날’이다.
박목월 시 <기계 장날>
아우 보래이
사람 한평생
이러쿵 살아도
저러쿵 살아도
시큰둥하구나
누군
왜, 살아 사는 건가
그렁저렁
그저 살믄
오늘 같이 기계장도 서고
허연 산뿌리 타고 내려와
아우님도
만나잖는가베
안 그렁가 잉
이 사람아
누군
왜 살아 사는 건가
그저 살믄
오늘 같은 날
자게목발 받쳐놓고
어슬어슬한 산비알 바라보며
한 잔 술로
소회도 풀잖는가
그게 다
기 막히는 기라
다 그게 유정한기라
박목월 시집 < 경상도의 가랑잎 (1968)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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