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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마루 장승백이를 만나는 곳, 포항 장기면 장승백이 공원

by Yeongsik_Im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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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장기면 정천리 장승백이공원

우리나라의 각 지역의 지명 중에 빠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장승백이'이다.

장승(長氶)은 마을 어귀나 절 입구에 세운 기둥모양의 푯말로 돌이나 나무에 사람의 얼굴을 새겨서 이정표나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유산이으로, 주로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과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으로 불리는 남녀 한 쌍이 짝을 이루어 길 양편에 세웠다.

지역의 향토문화를 계승하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정천리 장승백이공원은 포항시가 2019년부터 추진한 주요도로, 하천변 등 생활권 곳곳에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골목그린웨이'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장승백이공원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 장기면으로 가는 929번 도로 오천지하차도 좌측 장기면 정천리(井泉里) 마을 어귀에 있다. 정천리(井泉里)는 장기면과 오천읍의 경계인 세계원재 고갯마루에 위치한 마을로 옛날 장승이 세워졌던 곳이다.

장기향토사에 따르면 '장승백이'라는 이름은 영일현(迎日縣)에서 장기현(長鬐縣)으로 들어서면 고개를 넘자마자 한 쌍의 장승을 만날 수 있었던 곳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것으로 백성들이 이 고개를 넘을 때 장승앞에서 기원을 올리고 쉬어가던 곳이었다고 한다. 고개에 장승이 세워진 이유는 영일현과는 다른 곳이니 험한 산길을 조심하라는 경고로도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이곳 장승백이공원에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과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의 전통 장승 2기와 희로애락의 다양한 표정을 가진 장승 24기를 재현해 놓았다.

장기면에서 나와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남포항IC로 진입하는 31번 국도로 들어서기 전 잠시 쉬어가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네비게이션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고 이정표나 안내표지판이 없는 지하차도가 지나는 도로 위쪽에 있어 지나치기 쉬워 아래에 정확한 위치를 기록한 지도를 첨부했다.

장승백이공원 입구에는 좌우측으로 솟대가 세워져 있다. 솟대(立木)는 삼한시대에 소도의 입구에 세웠던 것으로 이후 농경사회에서 마을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세우는게 대부분이지만 급제를 기념하기 위헤 세우기도 했다. 그레서 우리 조상들은 솟대가 있는 곳은 가장 신선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장승백이공원이 조성되어 잇는 장기면 정천리는 서쪽으로 오천읍과 북쪽은 동해면과 경계를 이룬다. 정천리에는 운천 김윤찬(金潤瓚)의 효자비와 백운 김광화(金光華)의 충절유허비및 만취 이헌칠(李憲七)을 기리는 이요정(二樂亭)이 있다. 정족산의 북동쪽으로 펼쳐진 참샘이, 장승배기, 퉁점을 정천1리라 하고, 냉천마을을 지나는 하천과 죽정에서 흐르는 하천과 만나는 곳에 정천2리에 속하는 하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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