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에서 거창으로 가는 빼재를 넘어 북상면으로 가는 1001번 지방도 도로변에는 삼층석탑이 하나 세워져 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인 거창 갈계리 3층석탑 (居昌 葛溪里 三層石塔) 이다.
북상면 갈계리는 갈계, 탑불, 중산 세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갈계(葛溪)는 본디 갈천동(葛川洞) "치내"라고 하다가, 임훈(林薰)의 호를 갈천이라 하면서부터 갈계라 고쳤고, 1450년께 은진 임씨의 조상인 임천연(林千年)이 함양에서 옮겨옴으로써 마을이 열렸다고 전하고 있다. 갈계리삼층석탑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북상초등학교 앞 서가리에 은진임씨정려각이 있다.
탑불(塔佛)은 마을 동쪽에 큰 절이 있었고, 그 둘레에 돌탑과 돌부처가 있어 탑불이라 했는데 지금은 탑만 남아있고, 남쪽 뜸을 아랫탑불, 북쪽뜸을 웃탑불이라 한다.
이 갈계리 삼층석탑은 탑불(塔佛)이라 불리는 마을로부터 약 200m쯤 떨어진 옛 절터에 위치하고 있는데 현재 절터가 대부분 경작지로 변해 절의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절의 내력을 전해주는 자료도 없어 이 석탑이 어느 절의 것이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이 석탑은 사각형으로 된 이중의 받침대(二重基壇)를 두고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일반 석탑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간략화 된 조성 기법이 고려시대 이후의 변화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받침대 부분은 위아래 받침 [上下基壇] 모두 모서리기둥[隅柱] 과 함께 중앙에 받침기둥(撑柱)을 새겼다. 몸체[塔身]와 받침을 이어 주는 위 갑석[上臺甲石]은 경사가 별로 없는 한 장의 돌로 조성하
였다.
각 몸체에도 모서리기둥을 조각했을 뿐, 그 밖에 별다른 조각> 은 없다. 지붕돌[屋蓋石]의 받침은 각각 4단이며,추녀의 물받이면 [落水面]은 낮게 조성하여 경사가 심하지 않다. 그러나 모서리 부분
은 너무 치켜 올려 과장이 심한 편이다. 꼭대기부분[上輪部]이 없어 나 져 버려 원래의 모습은 알 수 없다. 받침부분이 큰 데 비해 몸체와 지붕이 왜소해 보여 전체적인 조형미를 갖추지 못하였으며,지붕돌
] 역시 너무나 두꺼워 투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조형양식을 볼 때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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