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묵와고택 · 합천 육우당

광주대구고속도로 고령IC를 빠져 나와 26번 국도를 타고 쌍림면에서 묘산면으로 넘어가다 보면 화양마을 이정표를 만난다. 화양(華陽)마을은 "가야산에서 뻗어 온 달윤산 남쪽에 위치한다" 하여 화양이라 붙여졌으며, 파평윤씨 14세 사재공 윤장(司宰公 尹裝이 계유정란(1453년)시 우의정 김종서의 처족(妻族)이었던 관계로 화(禍)를 피하여 이 곳에 은거하였으며 그 이전을 알 수 없다.

​

화양마을에는 국가문화재 제206호인 묵와고가를 비롯하여 영사재, 육우당, 야천신도비, 화암서원 등이 있다. 이번에는 합천 묵와고택과 육우당을 소개한다.

 

합천 묵와고택

아쉽게도 묵와고택의 솟을대문이 굳게 닫혀 있어 관람을 할 수 없없다. 600여년이 다되어 가는 터줏대감의 넉넉함과 아늑함을 가진 묵와고가를 관람하지 못하고 가야 하는 마음이 무겁다.

합천 묵와고택은 조선 선조 때 선전관을 지낸 묵와 윤사성이 지었다고 전해지며 윤사성의 10대손이자 파리장서사건에 참여한 독립운동가인 만송 윤중수의 생가이기도 하다. 이 고택은 가야산에서 뻗어 내린 산속에 위치해 있으며 처음 지을 당시에는 집터가 600평에 달할 정도로 넓었다고 한다.

현재는 솟을대문에 들어서면 경내에 안채, 사랑채, 행랑채, 문간채, 사당, 헛간 등의 건물이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있고, 남녀의 생활 공간과 동선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다. 대문채는 5칸 규모이고 그 안쪽 마당 왼편에 높게 자리 잡은 사랑채가 있다. 사랑채에는 4칸 크기의 내루(內樓)가 앞으로 나와 있고 그 동편으로 중랑채가 이어진다. 중랑채의 중문을 지나면 안마당이 나오고 그곳에는 높은 댓돌 위에 자리 잡은 안채가 있다.

​

사랑채는 지붕 벽면이 ‘ㅅ’자형인 맞배지붕 건물이지만 내루 앞부분은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안채는 ‘ㄴ’자 모양의 홑처마 맞배지붕 건물로서 대청이 6칸으로 넓게 조성되어 있다.

​

사랑채의 높은 누각식 마루는 조선 시대 양반 주택의 권위와 품격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기둥과 대들보 등 나무로 된 구조물의 견고한 짜임과 세련된 형식은 조선 중기 양반집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가옥 인근에는 윤우의 여섯 아들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세운 재실인 육우당이 있다.

묵와고택 담장

묵와고택 담장

 

합천 육우당 陜川 六友堂

육우당은 건물 부재와 구조 및 형식면에서 민가에서 보이지 않는 세련된 익공, 활주, 하부를 곡면으로 다듬은 창방을 사용했으며 건물의 구조형식과 세부기법에서도 조선후기 초익공식 건축의 특징이 잘 나타나 문화재로 지정·보존할 가치가 있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56호로 지정됐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56호인 합천 육우당은 파평 윤씨의 종손인 윤석우가 세운 가문의 재실로, 묵와 윤우의 아들인 윤병구, 윤병래, 윤병은, 윤병주, 윤병효, 윤병민 여섯 형제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1960년대까지는 서당으로 사용되었는데, 한학자인 춘산 이상학과 성암 윤석희, 그리고 파리 장서 운동에 참여한 애국지사 윤중수가 이곳에서 학문을 배웠다.

육우당

육우당은 앞면 5칸, 옆면 3칸 규의 팔작지붕 건물로, 세련된 익공과 활주가 돋보이고 아랫면을 곡면으로 다듬은 창방을 사용하였다. 건물의 구조와 세부적인 기법에서 조선 후기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익공(翼工) : 우리나라 전통적인 목조 건축물의 기둥 위에 새 날개처럼 뻗어 나온 부재. 전통 건축 양식 중

하나이며 장식적인 효과가 있다.

활주: 추녀 밑을 받친 보조 기둥.

창방(昌榜) : 공포가 있는 목조 건물의 기둥머리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해 주는 가로재.

728x90

육우당 정면에는 돈목재 敦睦齋 편액이 걸려 있다.

‘육우당 六友堂’，‘돈목재 敦睦齋’，‘정양헌 靜養軒' 편액은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인 우당 유창환 (愚堂 兪昌煥, 1870∼1935)이 쓴 것이다.

육우당 편액

정양헌 편액

육우당기

중앙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툇마루를 둔 2칸의 온돌방을 우측에는 1칸의 온돌방을 들였다.

우측 1칸짜리 온돌방에는 정양헌 편액이 걸려 있다.

육우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