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명륜동에 위치한 강원도문화재자료 제98호 원주향교에 도착하니 원주향교 앞에 멋지게 조성되어 있는 원주향교역사공원과 원주전통문화교육원이 먼저 반겨준다.
2022년 4월 준공된 원주향교 역사공원은 원주 제1호 역사공원으로,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원주향교 일원 도시정비를 통해 지역 문화재 위상을 높이고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가 국토교통부의 도시활력 증진지역 개발 공모사업으로 추진했다고 한다.
원주향교 하마비에는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라고 새겨저 있다.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비석 앞에서는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하마비는 궁궐이나 종묘 문묘 등의 앞에 세웠는데 대궐은 임금의 자리이므로 감히 말을 탄채 들거나 지날 수 없고, 종묘는 임금의 조상이 모셔진 곳이므로 역시 임금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이다. 또 문묘란 공자를 모신 사당이므로 감히 공자의 사당 앞을 함부로 지날 수 없었던 것이다.
원주향교는 고려 공민왕(1358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태종2년(1402년) 원주 목사 신호(申浩)가 고궁을 개건하고 감사 유사눌(柳思肭)이 기문을 지은 바 있다고 하나 기문은 찾아볼 수 없지만 원주향교가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은 분명하다.
특히 공민왕 원년(1352)에 이색(李穡)이 대사성, 정몽주가 박사로 있으면서 성균관 교육을 일신할 때 원주향교도 이 시기를 전후하여 면모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많은 피해를 입었으나 선조36년(1603년)에 대성전을 ㅈ우수하고 그 후 두차례의 중수를 거쳐 갑오경장(1894)까지 원주의 국립교육기관으로 그 역할을 다하며 많은 선비와 학자를 길러냈다. 한국전쟁 중에 크게 파손되었던 것을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주향교의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과 동무, 서무, 내삼문, 명륜당과 동재, 서재, 외삼문, 협문, 그리고 2002년에 준공한 충효예교육관 등이 있다. 2010년에는 대성전을, 2011년에는 명륜당과 동재, 2012년에는 서재를 해체 복원했고 동·서무와 내삼문 기와를 번화했다.
원주향교의 배치방식은 내삼문을 중심으로 전면에 강학공간인 명륜당을 두고 후면에 문묘(文廟)공간인 대성전이 배치되어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구조로 되어 있다. 원주향교 대성전에는 공자를 중심으로 5성과 공문 10철, 송조 6현, 동국 18현 등 모두 39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향교나 사당을 출입할때는 가운데 계단과 문은 신도(神道)와 신문( 神門)이라 하여 성현의 혼령이 출입하는문으로, 일반 사람들은 동쪽 계단으로 올라가서 서쪽 계단으로 내려와야 한다. 계단이 아닌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향교를 소개할 때마다 강조를 하는데 향교에서는 신도를 건너거나 오르면 안된다. 특히 신도가 가운데에 있어서 그런지 신도에 서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
원주향교역사공원 문화마당에서는제2회 원주 한복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었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23 한복문화주간' 공모에 선정돼 (사)우리옷 우리색 원주시 명륜동 종합복지관과 함께 한복 및 한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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