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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박쥐가 반겨주는 함평군 대동면

by Yeongsik_Im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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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향교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향교숲이 있는 함평군 대동면 초입에 들어서면 먼저 황금박쥐가 반겨 준다. 회전 로터리에 조형물이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상단부에 있는 것은 분명 박쥐였다. 왠 박쥐 조형물이 이곳에~~~하는 생각에 내려서 확인해 보니 함평군 대동면은 박쥐의 집단 서식하는 고산봉이 있는 곳이었다.  1942년 이후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는 1999년 2월 EBS 취재팀에 의해 함평군 대동면 고산봉 일대에서 162마리가 집단 동면 중인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황금박쥐 조형물은 함평군 대동면민들이 십시일반 2004년 3․1절 기념 고철 모으기 운동을 시작으로 자발적인 성금 모금을 통해 2005년 세웠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대동면 고산봉 일대에 세계적인 희귀종인 황금박쥐가 집단 서식하고 있음을 기념하고, 대동면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다.

 

조형물 중심판 3개 축은 황금박쥐의 비상하는 모습을 통해 대동면민의 소망과 발전을 기원하며, 천연기념물 제108호인 팽나무숲의 고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고, 조형적으로 안정감 있는 삼각 구도의 배치를 통해 오랜 역사를 이어 온 대동면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함평향교 삼거리에 위치했던 대동면의 황금박쥐 조형물은 최근 대동면 소재지 초입 회전교차로 내 교통섬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를 통해 접근성과 시인성이 향상돼, 대동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조성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황금박쥐 조형물

황금박쥐는 동굴속에서 보면 오렌지 색깔이 황금빛처럼 예쁘고 귀엽게 보여 붙여진 "붉은 박쥐'의 애칭으로 세계적인 희귀종이자 호나경부 지정 멸종위기동물(포유류) 제1호이다.

박쥐목 애기박쥐과에 속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타이완, 아프카니스탄 동부에서 중국 남부까지 동남아시아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몸길이 4.3~5.7cm, 몸무게 10~15kg으로 진한 오롄지색이며 몸통의 날개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고, 박쥐류 중에서 중간 크기 이며, 암컷과 수컷의 비율이 1대40으로 성비가 극히 불균형적인데다가 환경오염과 난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 등으로 번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구상에 개체수가 얼마 되지 않은 세계 희귀 동물이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대나무밭이나 상림, 고목, 동굴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곤충(나방, 모기, 매미, 딱정벌 등)을 잡아먹고 살며 하루 저녁에 자기 체중 1/3 정도의 곤충을 먹어 치우는 해충 구제의 명수이다. 보통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비교적 습도가 높고 따쯧한 동굴 안쪽이나 고목의 천정에 매달려 겨을잠올 잔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10여 마리 미만의 채집 기록만 남아 있으여, 1999년 이곳 고산봉 주변의 폐금광동굴 4개소에서 처음 62마리가 집단으로 발견된 이후 외부인 출입통제 등 보호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04년에는 167마리가 겨울잠올 자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환경부에서는 2002년 5월 1일  황금(붉은)박쥐 보호를 위해 고산봉 일원 8,782천㎡(2,657천평)를 고산봉 붉은박쥐  서식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 고시 하여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박쥐’는 전통적으로 복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박쥐를 의미하는 한자어 ‘편복’(蝙蝠)의 ‘복’자가 복(福)과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황금박쥐의 학명은 ‘붉은박쥐’로 홍복(紅蝠)이라 하는데, ‘큰 복을 가져오는’ 홍복(弘福)으로 ‘큰 행복을 전한다’는 의미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황금박쥐는 ‘복을 집 안으로 들인다’는 속설이 있어, 우리 조상들은 집안 자개장 경첩에도 황금박쥐 무늬를 새기는 등 황금박쥐는 복을 가져다주는 영물로 유명하다.

황금박쥐상 사진 함평군

1999년 함평군 대동면 고산봉 일대에서 황금박쥐가 집단 서식한 사실이 확인된 이후 군이 이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2008년 제작한 황금박쥐 여섯 마리가 새겨져 있는 높이 2.1m, 무게 460kg에 달하는 황금박쥐상은 제작 당시 순금 162㎏과 순은 281㎏ 등이 사용되어 28억으로 만들었으나  2024년 기준으로 가치는 160억원이 되었다고 한다.

 

 

금값이 오르다 보니 지난 2019년에는 3인조 절도범이 황금박쥐상을 노리고 철제 출입문 절단을 시도하다 경보음에 놀라 달아난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이 황금박쥐상은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있으며 함평나비대축제 기간에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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