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가지 전국의 향교를 탐방하며 향교에 있는 누각들의 명칭을 보면 만화루(萬化樓)와 풍화루(風化樓)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것 같다. 전라북도의 향교 중 누각이 있는 향교는 부안향교, 김제향교, 금구향교, 태인향교, 남원향교가 있는데 모두 만화루 편액을 단 누각을 두고 있고 남원향교는 진강루라 한다.
만화루는 공자지도 만물화생(孔子之道萬物化生) 이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인데, 뜻은 공자님의 도로 만물이 교화된다는 말이다. ‘풍화’는 풍속을 교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주향교는 홍살문과 만화루,일월문, 대성전,명륜당이 일직선상에 위치하는 전묘후학(前廟後學)의 배치방식으로 건립되어 있다. 경사지에 건립된 향교는 강학공간인 명륜당을 앞에두고 제향공간인 대성전을 뒤쪽 높은 곳에 두는 전학후묘(前學 後廟)의 배치방식을 따르고 있으나 평지에 건립된 향교는 대부분 전묘후학의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성균관을 비롯하여 경주향교, 정읍향교, 나주향교, 경산향교 등이 전묘후학의 배치형식이다.
전주향교의 만화루는 2층 누각으로 유생들의 여름철 강학과 향시장으로 사용되어 왔고 누하의 출입문을 통하여 향교에 출입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주향교 경내는 만화루 좌측 서무 뒷편 골목길로 돌아 입덕문으로 진입하거나, 만화루의 누하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만화루는 1886년(고종 23년)홍수로 수몰되기도 했으며 1913년 전주 제2공립보통학교(현 완산초등학교)가 신설되며 헐어 교사의 재료로 사용하였고 훗날 현재의 자리에 재건되었다. 1988년 持敎門(지교문)철거지에 신축됐다.
完山湖南之第一大都會也山川之勝邑居之繁人材之盛古未有爭甲 乙焉逮入我朝以璿源舊鄕昇爲府而爲重鎭其文物儀度不可自同於 郡縣之制也鄕校舊在城內之東南隅自奉安太祖大王晬容於慶基殿 也移建於城西越一嶺黃華山之西麓二百有餘年矣其地狹隘東廡一 邊補土而爲之基雨潦有時嚙破且大川間之或漲水暴至則祭需必發 沈水輦過未免有沾濕之患爲士子者常恨之萬曆甲辰年間今兵判玉 山府院君張公晩爲兼尹今吏判昇平府院君金公瑬爲通判其於興學 作人不遺餘力焉有生員李君至道吾州之望也倡議移卜于城之南濟 南亭之上快心亭之下又或以亟撤人家爲難李君挺然獨當人無不樂 從焉旣立聖殿兩廡曁東西齋位置得宜焉一重新也其後繼建明倫堂 且念舊校有萬化樓以爲士子諷詠敍暢之所不可不依舊制而幷建之 也於是幹儒敦事群工敏役乃於殿門之南長川之畔層其搆而樓之摠 若干楹倏然有成然後學宮之制度粗完而城池閭閻皆有德色矣嗚呼 三代之學皆所以明人倫也人倫明而敎化興焉堂之明倫樓之萬化蓋 亦因其名而思其義乎今之爲士子者雖未親炙於闕里之函丈而名編 於孔子之門身遊於孔子之庭則亦云聖人之徒也講明孝悌忠信之行 以至修齊治平之功何莫非己分內事乎入而揖讓攝齊於堂下退而切 磋琢磨於樓中時或發舒其精神消融其査滓有得於浴沂詠歸之氣像 則斯樓之作其於風化豈淺淺乎若其徒觀其流峙者而謂之山水徒見 其飛躍者而謂之鳶魚以爲快心目袪炎熱之資則非吾之所敢知也仍 與諸君子勗之而余於登覽之際尤有所感焉樓之北有峯爲鉢山也祥 雲譪譪佳氣濍濍肇基神蹟眞與周室之岐山幷美於今古焉其南則三 臺壁立相向如釖戟森衛我太祖嘗征海寇駐軍于玆山山有太祖菴至 今雲烟草樹宛帶神武雄威之餘風焉當其時圃隱鄭文忠公來佐戎幕 有千仞崗頭石逕橫之句播在人口爲感發興起之一端云玆二山作鎭 於吾州以基萬世之太平而斯樓翼然聳出乎其間潤色風化之源流豈 非地靈有所待而蓋發其秘者乎吾鄕人材之蔚然益盛從可知矣矧今 聖明在上養育振作之方誠不啻周之旱麓棫樸居是樓者孰不思有以 接武於以寧之多士乎夫然後庶幾無忝於萬化之稱云爾 天啓七年丁卯季夏 上浣工曹正郞梁夢說謹記
全州鄕校誌 鄕校萬化樓記 仁祖五年(1627년)
전주향교 만화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으로 건평은 73.4㎡이며 중층 팔작지붕에 이익공 구조이다. 2층은 우물마루가 깔려 있고 계자난간으로 둘러있다.
전주향교에는 7그루의 은행나무가 있는데 만화루 좌우측에도 각각 1그루씩의 은행나무가 있다. 11월이 되면 만화루 주변 마당은 노란 은행잎으로 뒤덮이고 인생샷을 남기려는 관광객들과 멋진 작품 사진을 촬영하려는 사진작가들이 전국 각지에서 전주향교를 찾아 온다. 이 때는 전주향교의 은행나무 단풍이 언제가 가장 절정을 이루는지 문의전화도 쇄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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