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영남루 북쪽으로 영남루와 마주하고 있는 천진궁(天眞宮)은 단군과 역대 왕조를 세운 시조의 위패를 모신 사당입니다. 솟을삼문인 만덕문(萬德門)을 정문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직붕이 얹힌 구조로, 중앙 맨 윗자리에는 단군의 영정과 위패가 있고 동쪽 벽에는 부여 · 고구려 · 가야 · 고려의 시조 위패가, 서쪽 벽에는 신라 · 백제 · 발해 · 조선의 시조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단군 영정을 봉안한 곳은 전국적으로 크게 25개소가 있지만, 8대 왕조 시조까지 봉안한 곳은 밀양의 천진궁이 유일합니다. 1974년 12월 28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천진궁은 조선 현종때인 1665년에 객사인 공진관(拱辰館)의 부속 건물로 세워졌으나 경종 때부터 공진관을 대신해 전패(殿牌)를 모시고 객사로 활용하였고, 영조 때에는 불에 타기도 했는데 그 뒤 다시 지어졌다가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일제가 위패를 땅에 묻고 헌병대 감옥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1952년 단군봉안회가 생기면서 만군과 삼국의 시조왕, 고려태조 등의 위패를 모시고 이곳을 대덕전(大德殿)이라 하였고, 1957년에는 건물을 크게 수리하면서 이름을 천진궁으로 바꾸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매년 음력 3월 15일에는 단군이 승천하신 날을 기리는 어찬대제를, 10월 3일에는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개천대제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천진궁 우측에는 신상을 조각한 석상 옆에 ‘太上老君 七元聖君 三神帝王(상태상노군 칠원성군 삼신제왕)' 이라고 새겨진 석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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