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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고의 벚꽃 명소 마장지 (창포지)

by Yeongsik_Im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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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출장중의 주말 포항의 벚꽃 명소인 영일대호수공원과 창포지를 찾았다. 도심 속 저수지인 창포지는 평일에도 수백명의 시민이 산책하는 힐링공간이다.

영일대는 이미 알려진 곳이지만 창포지는 의외로 생소한 곳이 었는데 창포지가 포항 최고의 벚꽃 명소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숨어 있는 포항의 벚꽃명소 창포지 그러나 만개한 창포지의 벚꽃을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거 같다.

1만6000㎡ 규모의 창포지 일대는 50~300여년 된 소나무와 벚나무들이 즐비하고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꽃들이 화단 행렬로 오가는 시민들을 반기고 커다란 저수지 내 데크시설을 따라 가족과 연인 등과 물위를 걷기 아주 좋은 도심 속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창포지를 마장지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그 이유는 아래에 소개하기로 하고 먼저 이곳에 있는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왕벚나무를 소개한다.

포항의 최고령 왕벚나무에는 "저 때문에 도로 일부를 흙으로 덮었어요! 죄송해요" 라고 씌여진 안내판이 달려 있다. 포항의 최고령 왕벚나무가 죄송하기는~~~~이 자리에 있는 서 있어 계신 것 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포항 최고령 왕벚나무

마장지를 가로지르는 목재데크

그런데 창포지로 알고 갔는데 창포지보다는 마장지라는 안내문이 많이 보인다. 공중화장실의 이름도 마장지공중화장실이고 옹벽의 안내문에도 마장지를 먼저 쓰고 (창포지)라고 안내하고 있다.

창포동은 1914년 영일군 포항면에 편입될 당시 기존의 창포동과 학전동 및 이나동을 합한 지역으로 확장된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고, 1980년 8월경 시작된 토지구획정리사업이 1988년 3월말 준공된 이후 대단위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곳이다.

오래되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옹벽은 일제 강점기엿던 1927-1938년에 '조선철도 12년 계획'에 따라 동해중부선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조선철도 12년 계획'은 부산에서 시작해 동해안을 타고 울라가 원산을 연결하여 석탄과 광물, 목재,해산물 및 농산물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한 철도건설사업이었다. 1942년경 궤도를 올려 놓기 전단계인 노반공사를 완공했지만 일본의 패전으로 궤도부설을 못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이 옹벽을 지나 북측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약 600미터 지점에는 '큰 굴'이라 불리는 '마장굴(철도터널)'이 여전히 남아 있다.

마장지(창포지)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말을 기르는 마장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둘레길에서 내려온 한 시민이 정자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장지는 국기봉과 주변 산맥이 연못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봄에는 포항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마장지와 창포산 주변에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다.

마장지 수변공원에는 176m의 목재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다양한 수생식물을 구경하며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시민들이 물가에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전통 팔각정 1동도 함께 설치되어 있고 수변공원 주변에는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마사토 등으로 포장이 되어 있다.

마장지에는 국기게양대가 세워져 있는데 이는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 우창동분회(회장 정진윤)가 2021년 5월 29일 나라 사랑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세운 것이다.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는 국경일 태극기 달기는 나라사랑의 작은 실천을 모토로 시민들과 포항을 찾는 관광객에게 ‘나라사랑 포항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수년째 알리고 있다.

마장지의 자라

조선시대 말을 키우는 '마장골'로 불려진 마장지는 일제 강점기를 거쳐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던 1960년대 말부터 마장지 윗쪽에 연탄공장이 들어서면서 수질이 산성으로 변했고 포항시가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되는 연꽃 등을 파종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이에 포항시가 2016년부터 '그린웨이 사업'을 본격화했고 2020년 3월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을 완전히 차단하는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환경조성에 집중한 결과 현재 수질은 수생식물들이 살 수 있는 수소이온농도 PH 6~7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이후 2020년 7월부터 작은 물고기들이 모습을 보였고 지금은 성인 팔뚝 크기의 잉어가 눈에 띠고 있고 자라도 살고 있다. 포항시가 마장지에 물고기뿐 아니라 다양한 수생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해 시민들의 힐링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이다.

마장지 주변의 체육시설 및 주변통행로(산 81-1, 84-1)는 포항중앙침례교회의 사유지로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해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우측 공중화장실 뒤로 보이는 건물이 포항중앙침례교회다.

돌아가는 길 주차장 뒤에 세워져 있는 멧돼지 출현주의 안내판이 보인다. 마장지 연못 인근 야산에서는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 주민 신고가 이어졌고 포항시가 야생 멧돼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합동포획단이 퇴치에 나서 하루 만에 3마리를 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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