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향교를 방문했다. 날씨 관계로 좀 뜸했었는데 이번에 방문한 부산 기장향교가 아마도 234개의 향교 중 150번째 방문하는 향교가 될 듯하다.
부산광역시에는 동래향교와 기장향교가 있다. 기장향교는 1996년 5월 25일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기장항교는 세종 22년(1440)에 국가로부터 전답과 노비 등올 받아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지방의 중등교육 및 지방인을 교화하기 위해 지어졌다. 임진왜란 때 없어졌다가 광해군 9년(1617)에 복원되었으며, 지금 남아있는 경내의 건물은 대부분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기장 향교는 전형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 양식으로, 앞쪽에는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명륜당을 두었고, 뒤쪽에는 선현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을 두었다. 명륜당의 좌우에는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있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구조로 지어졌다. 이곳에서는 공자를 중심으로 하여 4성을, 둥쪽과 서쪽 방향으로 22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향교의 출입문인 외삼문(外三門 )은 3칸의 솟을대문으로 만들었는데 세심문(洗I心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외삼문 뒤에는 팔작지붕을 한 풍화루가 있는데, 보통의 누각이 대문 기능을 함께 지니는 것과는 달리 세심문이 그 기눙율 대신하고 있다.
기장 향교는 현재까지도 봄과 가을에 석전제(釋奠祭)를 지내면서 전통을 잇고 건전한 가치관과 전통윤리를
후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장향교 안내문 참고>
세심문 현판이 걸린 외삼문은 평상시 닫혀 있고 좌측으로 올라가 유림회관 쪽에서 협문을 이용하여 출입하면 된다. 기장향교는 외삼문 바로 뒤에 문루 역할을 하는 풍화루가 위치하고 있다.
기장향교 풍화루가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상량문으로 볼 때 임진왜란 이후에 남루(南樓)라고 하다가 후대에 풍화루로 고친 것으로 보인다. 1855년 내삼문, 명륜당, 동·서재, 외삼문, 고사 및 담장을 수리할 때 풍화루도 중건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발견된 남루(風化樓) 상량문에 1628년(인조 6) 남루를 개조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17세기 초에도 지금의 풍화루에 준한 남루가 향교 앞쪽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의 풍화루는 1855년에 중건한 후 1938년과 1975년에 수리하고, 1975년에 단청을 올렸으며, 1981년에 또다시 개축하고 2001년에는 기둥을 보수했다. 이처럼 풍화루는 17세기 초에 처음 창건된 후 수 차례 개축 또는 수리하여 오늘에 이르렀는데, 풍화루의 구조 양식과 익공의 형식, 짜임 등을 고려하면 지금의 건물은 1855년에 있었던 대대적인 기장향교 수리 시 중건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장향교 풍화루는 19세기 중엽에 지은 장식성이 강한 1출목 이익공식의 건물로 공포는 물론 상부가구와 세부까지도 매우 장식적인데, 익공과 상부가구 및 세부에 나타나는 이러한 장식적인 건축 경향은 조선 말기의 건축특징적인 경향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기장향교 풍화루는 최근까지 수차례의 크고 작은 수리를 통해 당초 원형이 다소 변개된 것으로 보이지만, 과장된 장식적인 경향과 견실한 구조수법 등 조선 말기 건축의 특징적인 경향이 잘 남아 있는 전통 건물로 건축사적 가치가 큰 문화재이다..<문화재청>
대형 서예작품이 걸개로 걸려있는데 확인해보니 지난 12월 기장향교 부산시 기념물 39호 지정 26주년 작헌례 거행시 걸린 현강 김동성 화백의 작품이었다. 김해김씨 서강공파 의열사 문중에서 증정한 대형북도 동재에서 볼 수 있었다.
기장향교는 급경사지에 지어진 까닭에 명륜당에서 제향공간인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내삼문과는 여유 공간이 별로 없어 축대를 높게 쌓고 담장을 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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