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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언론자유영웅50인 몽향 최석채 기념비

by Yeongsik_Im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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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황악산 직지문화공원 끝자락 김천세계도자기박물관과 백수문학관 사이에는 2000년 국제언론인협회(IPI)에서 세계언론자유영웅 50인으로 선정된 몽향최석채선생 세계언론자유영웅50인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몽향 최석채 선생(夢鄕 崔錫采·1917∼1991·사진)의 ‘세계 언론 자유 영웅 50인’ 기념비는 2004년 11월 19일 제막했다. 몽향 최석채 선생이 IPI가 20세기 언론 자유 수호에 기여한 언론자유영웅으로 선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가 재직한 매일신문사가 중심이 되어 지역민들의 뜻을 모아 고향인 김천 직지문화공원에 기념비를 세웠다. 옆에는 그의 올곧은 정신이 녹아 있는 '학도를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는 사설을 새긴 비(碑)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대구매일신문 편집국장, 조선일보 주필,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몽향 선생은 대구매일신문 주필로 일하던 1955년 ‘학도를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는 사설로 집권연장을 꿈꾸던 자유당에 일침을 가한 직필 언론인으로 유명했다.

몽향최석채선생 세계언론자유영웅50인기념비
사설비


'이즈음에 와서 중'고등학생들의 가두행렬이 매일의 다반사처럼 되어 있다.(중략) 특히 우리가 괴이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학교 당사자들의 회의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관청의 지시에 의하여 갑자기 행해졌다는 것을 들을 때 고급 행정 관리들이 상부 교제를 위한 도구로 학생들을 이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닌가? 입을 벌리면 학생들의 '질'을 개탄하고 학도들의 풍기를 운위하는 지도층이 도리어 학생들을 이용하고 마치 자기네 집안의 종 부려 먹듯이 공부 시간도 고려에 넣지 않은 것을 볼 때 상부의 무궤도한 탈선과 그 부당한 지시에 유유낙낙하게 순종하는 무기력한 학교 당국자에 대해 우리들 학부형 입장으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중략) 끝으로 학교 당국자가 인과적인 '상부 지시 순종'의 태도를 버리고 부당한 명령이 있을 때는 결속해서 도 당국이나 교육구청에 그 비를 건의할 수 있는 노력과 학도 애린의 성의를 보여 달라는 것을 부탁하고저 하는 것이다.'
-매일신문 사설 '학도를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 중에서-

 

기념비에는 "몽향은 우리 언론사에 크게 새겨질 정론의 대논객이었고 직필의 참언론인이었다. 서민의 옹호자. 여론의 목탁, 민주 언론의 기수, 정의 사회 구현의 선봉장이었다. 독재 정부에 저항하다 옥고를 치렀고, 무능 정부의 국정 혼란을 가차없이 경책했으며, 군사정부의 독단과 폭거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권력의 감시와 탄압에 굴복하지 않았고, 폭력의 협박과 공갈에는 오히려 완강하게 항거했으며, 시종일관 의연하고 당당했다"고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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