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정교의 장관을 우측으로 바라보며 교촌교를 지나면 바로 좌측으로 경주사마소와 재매정으로 가는 길이다. 이 재매정길은 좁은 길인데다 이정표도 없어 지나치기 쉬운 곳이지만 이곳에는 사적 제246호(1976년 1월 7일 지정)인 재매정(財買井)이 있는 곳이다. 재매정 주변은 김유신 장군의 옛집으로 발굴 조사되었으며 인근에는 경주 사마소가 있다.
경주 흥륜사(興輪寺)터와 월성(月城)터의 중간에 있는 재매정은 신라 전성기의 화려한 대저택을 일컫는 금입택 35채 중 하나인 재매정댁에 있던 우물이다. 재매정댁은 김유신 장군 집안의 종택이다.
금입택(金入宅)은 금을 입힌 집 또는 금이 들어가는 집이라는 '쇠드리댁' 또는 '금드리댁'을 직역한 말로 신라 왕경에 거주하던 진골 귀족의 대저택을 말한다.
삼국사기 김유신전에 따르면 645년 1월에 백제가 매리포성을 공격하자 김유신이 상주 장군에 임명되어 크게 이기고 돌아왔다. 그런데 백제군이 다시 침범하여 온다는 급보를 받고 다시 출정하였다. 이때 김유신은 집에 들르지 않고 지나쳐 가다가, 50보쯤 가서 말을 멈추고 사람을 시켜 집에 마실 물을 떠오게 하여 물을 마시고는 집의 물맛이 그대로라며 전장으로 떠났다고 한다 . 한편 삼국유사에는 김유신 종가의 인물로 재매부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재매정은 깊이가 5.7m, 가장 넓은 부분의 너비가 1.8 m 이고, 바닥 지름이 1.2 m로 벽돌같이 다듬은 돌로 만들었다. 보기 드문 정사각형의 우물이다. 우물 옆 비각에는 조 선 고종 9년(1872) 에 경주 부윤 이만운이 김유신의 거처임을 후세에 알리기 위하여 세운 「김유신유허비」 가 있다.
김유신장군유허비
재매정과 그 주변은 신라 삼국통일의 영웅 김유신의 옛집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일대의 정비와 활용 및 복원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 1991년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청동기시대 주거지 3동, 신라시대〜고려시대 건물지 61개소, 재매정을 포함한 우물 19개소, 도로, 배수로 등을 확인하였다.
I 구역에서 조사된 회랑식 건물지로 보아 I구역 내에 신라시대 최상류 계증의 가옥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며 특히 1구역 1호 우물은 지금까지 왕경 도시유적에서 확인된 우물 중 가장 빠른 시기의 것으로 판단된다. ||구역에서는 도로와 배수로, 담장 등에 의해 구획된 신라왕경 도시유적이 존재하였음을 확인하였다. ||구역 2호 우물에서는 말머리뼈 4개체가 확인되어 의례행위가 있었던 것을 추측할 수 있다.I 구역은 ||구역과 달리 하나의 대규모 단위가옥 영역임을 확인하였는데 가옥의 동~서 길이는 110m, 남~북 길이는 80m로 그 면적이 약 9,000ㅁ㎡ 에 달하여 왕경유적에서 확인된 단위가옥의 택지로는 가장 큰 규모이다.
하천과 접한 남쪽 부지는 휴식이나 풍류를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하였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러한 공간구성은 궁궐이나 사원과는 다른 것이어서 귀족계층의 저택, 즉 재매정택일가능성이 있다.출토유물로는 토기류, 연화문수막새, 토우, 반월형 석도, 자기류 등이 있다. 이 중 신라인물상 토우는 신라복식을 복원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재매정 및 주변 발굴조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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