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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현관아 기성관 · 질청

by Yeongsik_Im 202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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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거제면 동상리에는 거제향교와 거제현 관아가 있고 인근에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이 1679년(숙종 5년)거제도로 귀향을 왔을 때 머물렀던 곳에 세워진 서원인 반곡서원과 바로 우측에 세진암이 있으니 거제도 여행시에는 같이 들러보면 좋다.

조선시대 일반 행정과 군사 업무를 촬괄하기 위한 지방 행정기구였던 거제현 관아는 객사인 기성관과 질청이 남아 있었는데 아쉽게도 문이 잠겨 있어 내부 관람은 할 수 없었다.

사적 제484호 거제현관아 기성관

기성관은 거제현 관아의 ‘객사’로 사용된 건물이다. 객사는 왕과 궁궐을 상징하는 전패(殿牌 : 임금을 상징하는 ‘전(殿)’ 자를 새겨 각고을의 객사에 세운 나무패)를 봉안하고 지방의 관청에서 임금을 공경하고 충성심을 표시하기 위한 의식(매월 초하루 및 보름에 임금과 궁궐의 상징인 전패(殿牌)와 궐폐(閱牌)에 예를 올렸음 )을 행하는 곳이며,왕이 지방 군현에 보낸 사신이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는 곳이다.

기성관 가운데에는 왕의 전패를 모신 정당이 있고, 좌우 양쪽에 사신의 숙소로 사용되던 익실(翼室 : 본 건물의 좌우에 딸려 있는 방으로 현재는 벽이 제거되어 있음)이 있었다.

정면 9칸, 측면 3칸으로 이루어진 사방이 탁 트인 마루로 된 웅대한 구조이다. 현종 5년(1664) 거제현 관아가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지금의 위치에 지어졌으며, 1976년 건물 전체를 해체 · 복원하였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해방 당시에는 거제초등학교 교실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기성관은 거제현 관아의 다른 건물과 달리 팔작지붕 및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하였다. 이는 객사가 임금의 전패가 안치되어 있던 곳이라는 점에서 임금의 권위를 높이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성관은 통영 세병관(국보 제305호), 밀양 영남루(보물 제147호), 진주 촉석루(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8호)와 함께 경상남도의 조선시대 4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기성관 앞 한쪽에는 거제 향교 및 동상리·서정리에 흩어져 있던 송덕행적비(頌德行蹟婢) 14기를 모아 놓았는데 이 비석들 중에는 쇠로 된 것이 6기나 있다.

질청

질청(秩廳)은 하급 관리들의 사무실이나 서재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1926년부터는 등기소로 사용되었으며, 지금의 건물은 1984년에 해제 복원한 것이다. 질청은 현재 남아있는 것만 해도 27 칸이 넘는 대규모의 건물이며, 전체가 'ㄷ’ 자형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거제현 지도에는 ‘ㅁ’ 자형으로 나와 있어 일제강점기 이후 도시화 과정에서 도로와 맞닿은 앞 부분이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 질청 건물의 중앙부에는 사무를 보는 큰 대청이 있고 양쪽에는 주거용 방이 있다. 기성관처럼 화려한 장식이 없지만 검소하면서도 엄숙함을 느끼게 한다. 거제현 관아의 부속건물이었던 질청은 기성관과 함께 조선시대 관아의 전형적인 기능적, 구조적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 에 서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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