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개교하여 전주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전주초등학교 교정에도 일제는 어김없이 요배소를 설치했다. 요배소는 멀리서 바라보고 절을 하는 구역이라는 뜻이다.
전주초등학교는 1897년 전라북도 공립 소학교(양사재 설립)로 개교하여 1914년 전주제일보통학교로 개칭하여 현 위치로 이전했다. 1950년 4월 1일 전주국민학교로 1996년 전주초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었다.
올해로 개교 127년을 맞이한 전북 최초의 초등학교다.
일제는 신민화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요배소 터에 돌로 몇 단의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조그만 집 형태의 봉안전을 지었으며, 바로 그 안에는 일본 천황의 사진을 걸어 놓고 학생들이 등교하면 가장 먼저 이곳을 향해 3번 손바닥을 치면서 예를 올리고 통과하도록 했다. 1945년 독립이 되자 석달 뒤 철거됐고 그 자리에는 전국 최초로 독립기념비가 세워졌다.현재는 기단 양식만 남아 있다.
요배소에는 `황국 신민으로서 충성을 다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4개의 기념석과 친일 인사 공적비, 일본 천황의 사진을 안치해 놓았던 봉안전의 기단석이 있었는데 기념석은 2006년 2월 철거되어 전주역사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해방 후 남한에서 세워진 독립운동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전주초등학교 봉안전 기단 양식 위에 1945년 11월 15일 세워진 독립기념비는 배운석(전 전주고등학교장), 최한규, 이병기씨가 교회 선교활동 등을 목적으로 활동했던 청년결사대가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7년 2월 27일 새전북신문 이종근기자 기사 참고>
비석 앞면에는 '獨立期念碑' 라고 전서체로 쓰여있고, 옆면에는 ‘단기 4천2백78년 11월 15일건 ’이라는 글귀가 한문으로 쓰여져 있다. 그러나 이같은 독립기념비가 왜 전주초등학교에 들어서게 됐는지, 당시 어떤 방법으로 돈을 모금했는지, 비를 만드는 데 참여했던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누구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다만, ‘독립기념비’를 쓴 사람은 전서의 형태로 보아 전각의 일인자로 불리우는 전북 김제 출신 서예가 설송(雪松) 최규상(崔圭祥, 1891-1956)이라는데 거의 이견이 없다.
전주초등학교에서 2006년 철거된 표지석은 전주역사박물관 주차장 입구 정원으로 옮겨졌다.
일제가 `황국 신민'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키우기 위해 학교 안에 조성됐던 정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각각 인애원(仁愛園), 지성원(至誠園), 대화원(大和園), 충효원(忠孝園)이라고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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