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바탕 전주/온고을 구석구석

전주덕진공원 풍월정을 아시나요?

by Yeongsik_Im 2024. 8. 5.
반응형

완산8경의 하나로,  ‘덕진채련(德津採連)’은  풍월정에 앉아 저녁 노을과 달빛을 끼고 뜸부기 우는 호면(湖面)의 피리 소리 실은 어화에 젖은 채 맞은 편 승금정을 내다보는 던진연못의 풍경을 말한다.

 

아마도 전주덕진공원에 취향정이나 연지정은 알아도 풍월정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풍월정은 공원내에서도 창포원 갈대습지쪽 한쪽에 가려져 있어  공원을 탐방하는 분들의 동선에서 좀 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 발길이 뜸해서인지 한때는 풍월정에서 일부 패거리들이 둘러앉아 화투놀이를 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는 기사도 있을 정도였다.

 

지난번 포스팅한  '전주덕진공원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 취향정'에 소개한 취향정은 입구 표지석까지 세워져 있는데 풍월정 안내판이 좀 더 추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주덕진공원 풍월정
풍월정은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석조건물이다.
풍월정에 걸려있는 현판

이 정자는 월산대군(月山大君) 이정(李婷)의 호 '풍월정(風月亭)과 이름이 같다. 수양대군 곧 세조의 손자이자, 추존왕 덕종의 맡아들이며, 성종의 형으로서, 자연과 더불어 풍류를 즐기던 시조시인이다.

 

월산대군 조선 제9대 왕인 성종의 형으로 정희황후와 한명회의 뒷배로 동생이 왕위에 오르게 되자 조용히 은둔해 살았던 그는 일찍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평생 술과 산수를 즐기며 살았다고 한다. 

 

후일에 세워진 이정자에 풍월정 현판을 올린 것은 덕진연못의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을 찬(贊)한 그의 시(詩)에 대한 감사의 화답이며, 오마주이다. 멋(藝)을 알고 예(禮)를 아니 전주사람들이다:   

一望深淵映翠空  깊은 연못 바라보니 파란 하늘이 비쳐있네 
古來開鑿幾人功  예부터 이 못 여느라 파낸 많은 시람 공일세 
村烟數里籠秋月  마을의 저녁연기 멀리 가을 달을 감싸고 
漁火一聲穔免風  고깃배 노 젓는 소리 저녁바람을 비끼도다
- 풍월정집(風月事集) 전주덕진지(全州德眞池) 출여지승람(出興地勝覽) -

풍월정 편액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