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에는 취향정 등 친일 잔재가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취향정( 醉香亭)은 일제강점기 당시 전주 지역 대표적인 친일파였던 박기순이 자신의 회갑을 기념하고자 세운 정자였다.
지난 1일 전주에 머무르는 동안 전주덕진공원에 있는 남아 있는 비석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전주시는 2023년 부터 덕진공원 일원에 약 550억 원을 투입, 향후 5년간 호수 수질 개선, 열린 광장 조성, 시설 정비, 야간경관 조성 등을 골자로 총 22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여기에는 각종 조형물 철거와 공원 내 비석·동상 정비 작업이 중점 진행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덕진공원의 비석과 동상들은 따로 정리하여 소개하겠지만 먼저 들려본 곳이 취향정이었다. 취향정은 설명한대로 친일 잔재의 대표적인 것으로 청산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계속 되어 왔는데 전주시 관계자는 “덕진공원의 경우는 2000년대 초중반에 어느정도 청산을 했고 남아있는 친일 잔재들은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민족문제 연구소와 함께 친일 잔재를 알리는 안내문을 설치했다”는 입장이었다.
덕진공원 경치좋은 자리에 세워져 있는 취향정, 옆의 왕버들은 1982년 보호수로 지정 당시 수령 200년이 넘은 나무였다.
먼저 취향정 안내문을 그대로 옮긴다.
취향정은 연꽃향에 취한다는 이름처럼 자연의 풍광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쉼터이다.
그 시작이 안타까운 것은 1917년 전주지역의 대표적인 친일 반민족행위자 박기순이 자신의 회갑을 기념하며 세웠기 때문이다. 그는 덕진연못의 사설공원권을 장악하고 사람들을 모아 시회(詩會)를 여는 등 공간을 사유화하고 위락시설을 조성하고자 했었다.
당시에 시(詩)의 편액을 정자에 걸어 놓고 취향정기(醉香亭記) 비석을 세워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였다. 해방이후 전주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취향정은 아픈 상처를 보듬는 치유의 장소로 거듭났다.
취향정기(醉香亭記) 비석은 취향정을 건립하게 된 과정을 기록해놓은 것으로 1917년 박기순(朴基順)에 의해 세워졌다. 그는 자신의 회갑을 기념하여 지금의 덕진공원에 취향정을 건립하고 취향정과 이를 포함하고 있는 이동면 검암리 1280번지 6414㎡에 전주면사무소에 기부하였다고 비석을 세워 기록해 놓은 것이다
법조3성상 왼쪽부터 김홍섭 판사, 김병로 대법원장, 최대교 검사장이다.
전북 익산출신의 최대교 검사장은 해방 이후 청렴하고 올곧은 검사로 인생의 후반기를 보냈지만, 일제강점기엔 독립운동가를 기소해 징역을 살게 해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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