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석지단 金千石之壇 Memorial Stone Gim Cheon-seok
김제시 황산면사무소에서 지방도 714호선을 따라 1.6km정도 가면 용마리로 가는 도로가 왼쪽으로 나있다. 여기서 400m쯤 가더 보면 도로 왼쪽에 용마리 농원마을과 고잔마을 사이 논 가운데 있는 총각산에 비각이 있는데 故金海金公千石之壇 (고김해김공천석지단)이다.
김천석(金千石)은 순조 때 지금의 김제시 백학동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가계에 대해서 밝혀진 기록은 없다. 그는 찰방(察房) 고씨의 머슴으로 있으면서 근검절약하여 재산을 모아 이웃들이 가뭄이나 재난을 당할 때마다 식량을 고루 나누어 주는 등 인정을 베풀었다고 한다. 결혼을 하지 않아 자손이 없던 김천석은 김제시 황산면 용마리 고잔마을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죽기 직전 자신의 전 재산을 고잔마을의 공동재산으로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후 고잔마을에서는 김천석의 재산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마을 주민의 애경사 시 경비를 지원하는 등 마을의 대소사에 요긴하게 사용하였으며, 자라나는 학동들에게 배움의 바탕을 마련해 주었다. 고인에 대하여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제사를 모시는 장소로 쓰고 있는 임야인 총각산에 비석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1940년에 김제시 황산면 용마리 589-1번지[용마1길 55-9]에 김천석의 생전의 공을 치하하는 의미로 ‘김천석 비’를 세웠는데, 비석에는 200여 년간 고잔마을에서 제사를 지내 오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출생일은 알 수 없으나 사망한 년도는 제사 지낸 2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1739년 경으로 추정된다. 1914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음력 7월 27일을 기하여 면장이 제주가 되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제사를 모시고 있다.
1914년 일제가 토지측량을 할 당시 재산이 답 7,165평, 전 2,527평, 대지 473평으로 10,165평이 되었다고 하는데, 소유자가 분명치 않고 재산권자가 마을이 될 수 없다는 이유로 쌍감면 (1936년 황산면으로 개칭) 초대면장 온규영씨가 면 재산으로 이속하여 현재까지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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