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소개해드린 제주도 성읍민속마을 정의현 객사 바로 옆에는국가민속문화유산인 '근민헌 (近民軒)'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근민헌은 정의 현감이 사무를 보던 현재의 군청과 같은 역할을 하던 건물입니다.
정의현의 치소(어떤 지역의 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기관이 있는 곳)는 성산면 고성리에 있었으나 왜구의 침입이 잦아 조선 세종 5년(1423)에 지금의 위치로 옮기고 석성을 쌓다고 합니다. 이 고을은 1914년 정의군과 대정군이 남제주군에 합병될 때까지 정의현의 중심이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2011년 태풍으로 훼손된 옛 건물을 헐고 조선시대의 건물을 고증하여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로 2014년에 복원한 것입니다.
그 동안 일관헌으로 불려 왔던 근민헌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많이 훼손돼 1975년 한 차례 정비된 바 있으나, 2011년 무이파호 태풍 내습 당시 천연기념물 제 161호로 지정된 팽나무가 쓰러지면서 크게 훼손됐었습니다.
관청할망(안할망)
관청할망은 정의현청 소재지인 정의 고을의 대표적인 무속신앙의 기도처로 고을의 관청안에 있다하여 '관청할망' 혹은 "안할망'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예로부터 현의 관청인 일관헌 구내 서쪽의 크고 오래된 팽나무를 신목으로 하여 기왓장 위에 비녀 · 구슬 등을 놓고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후에 돌로 제단과 울타리를 쌓았다고 합니다.
1917년에 성읍리 사무소를 새로 지으면서 가깝게 닿게 되어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설치하였으며. 6.6m가량의 나지막한 슬레이트 건물 안에 시멘트 재단을 만들고 감실(사당 안에 신주를 모셔 두는 장)을 만들어 「현해수호신지위」 라는 위패를 모셔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곳으로 이용해 왔었습니다.
1991년에 지금의 건물로 다시 고쳐 지었으며, 위패를 「안할망신위」 로 바꾸어 모셨는데 1996년 건물을 보수하면서 고증을 거쳐 제단 위에 감실을 마련 기왓장· 비녀 · 옥구슬 등을 봉안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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