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에 있는 보령향교와 오천향교에 이어 홍성군 결성면에 있는 결성향교로 왔다. 결성향교는 고려시대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역사가 깊은 향교로 1997년 12월 23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34호로 지정됐다.
고려 현종 10년인 1010년 금곡리 분우티에 결성 동헌과 함께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는 결성향교는 왜구의 침입이 빈번해 방어를 위해 분우티에서는 오래있지 못하고 한때 석당산 정상의 토성 안으로 옮겼던 향교는 1406년에야 비로소 현재 위치에 신축 이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의 병화로 소실된 결성향교는 1623년(인조 1년)과 1674년(현종 15년), 1808년(순조 8년)에 각각 수리한 기록이 있고 1923년에 고쳐 지었다.
결성향교 홍살문 옆에는 대소인원개하마비(大小人員皆下馬碑)라고 새겨진 하마비와 나란히 있는 結城鄕校(결성향교)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주차장은 결성향교 표지석 우측 뒤 언덕에 있다.
결성향교는 전면에 교육공간인 명륜당을 두고 후면에 제향공간인 대성전을 두는 전학후묘(前學後廟)식 배치이다. 외사문과 명륜당, 내삼문과 대성전을 일직선상에 배치하고 동서측에 동재와 서재를 배치하였다,
내삼문을 들어서면 경사지에 높은 기단을 쌓고 세워져 있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인 명륜당이 나온다. 명륜당의 정면은 북향으로 대성전과 마주하고 있고 명륜당 우측에 협문이 하나 있는데 이 문은 2003년 내삼문이 세워지기 전 출입문으로 사용했다.
결성향교 명륜당 편액에는 '新安朱喜書(신안주희서)라고 써있는데 향교 명륜당의 편액에는 대부분 주희의 글씨를 집자해서 사용하고 있다.
동재의 협문이 잠겨있어 명륜당과 서재 사이의 계단을 올라서면 좁은 명륜당 뒷마당이 나오고 내삼문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대성전이 있는 제향공간에는 내삼문을 중심으로 외곽으로 담이 둘러져 있고 대성전을 두고 전면 좌측에 제기고를 두고 있다.
내삼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대성전이 배치되어 있고 대성전 앞마당이 협소해 공간적인 여유가 없다. 16mm 이상의 렌즈를 이용해야 대성전을 파인더에 모두 넣어 촬영할 수 있다.
결성향교에서 발간한 책자 중 1959년 1월25일 쓴 이원양 유림의 글에는 "유림의 향교가 일본인이 전답 수입을 임의로 차지하고 학생을 쫓아내고 유림의 입을 막고 향사를 올리지 못하게 한 지 26년이 지났고, 겨우 고직 한 사람이 수호하였으나 집은 비가 새고 바람에 날리며 대성전 보가 썩어가 위태로 웠다. 광복 10년이 지났으나 병화가 끊이지 않아 보수도 못 했다"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결성향교는 어느 향교보다 관리가 잘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결성향교는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지역문화재활용 우수사업에 3년 연속 우수 사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결성향교에서 수학한 기호학파의 거두 한원진의 사상은 지산 김복한, 백야 김좌진, 만해 한용운 등으로 이어지는데 이처럼 결성에 훌륭한 독립운동가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올곧은 선비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며, 선비정신은 향교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결성향교는 항일독립운동의 발원지이며 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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