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동해대로를 따라 영덕으로 올라가다 보면 포항과 영덕의 경계 지점인 남정면 부경리 도로 좌측 대게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대게누리'라는 대형 대게조형물이 반겨준다. 역시 대게의 고장답다.
영덕군이 2012년 대게의 고장에 걸맞는 특색있는 지역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하여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대게조형물을 설치해 관광자원 확충은 물론 영덕 관문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한 것이었다.
대게세상을 상징하는 대게누리는 영덕을 대게 원조의 고장임을 담기 위해 세상이라는 순우리말인 '누리'로 담아 함축적으로 표현했고, 대게누리 조형물의 높이는 15m, 너비는 36m 로 당시 국내 대게 조형물 중 가장 크다.
대형 대게조형물은 설치 당시 공모를 통해 대게누리(세상)라는 콘셉트로 선정되었고, 강풍 등 현장여건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과 구조물의 안전성이 보장되고 유지관리 비용을 최소화한 친환경적인 조형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게누리는 오래된 조형물이라 좀 더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대게공원은 야간에는 조명을 밝혀 야간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어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대게의 고장 영덕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게공원은 대게누리공원 - 장사해수욕장 - 구계항 - 남호해수욕장 - 삼사해상산책로 - 어촌민속전시관 - 강구터미널로 이어지는 블루로드 쪽빛파도의 길 시작점이며 또한 신라 향가 수로부인 '헌화가'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향가 중에서 지어진 장소가 알려진 곳으로는 '헌화가'가 유일하다.
신라 제33대 성덕왕 때 강릉태수 순정공의 아내였던 수로부인 설화 중 ‘헌화가’는 유명한 이야기이다.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기 위하여 부인 수로와 함께 강릉으로 가던 중 동해안 바닷가, 지금의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 부근으로 여겨지는 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고 있을 때 진달래꽃이 만발한 절벽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수로부인이 그것을 보고 사람들에게 “누가 저 꽃을 꺾어다 주겠소?”라고 물었으나 “그 곳은 사람의 발자취가 이르지 못하는 곳입니다”라며 모두 안 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곁으로 한 노인이 암소를 끌고 지나가다가 부인의 말을 듣고 절벽 위에 올라가 꽃을 꺾어다 수로부인에게 바치며
紫布岩乎邊希 붉은 바위 끝에
執音乎手母牛放敎遣 암소 잡은 손을 놓게 하시고
吾肹不喩慚肹伊賜等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
花肹折叱可獻乎理音如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라고 노래를 지어 부르니 이것이 ‘헌화가’이다.
일행이 다시 바닷가에서 쉬고 있을 때 용왕이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물속으로 잡아갔고, 이 때 한 노인의 말을 듣고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 언덕을 쳐서 천신만고 끝에 부인을 구했으며, 이후에도 수로부인의 용모가 세상에 견줄 이가 없을 만큼 아름다워 신물(神物)이 흠모하여 깊은 산이나 못을 지날 때면 번번이 붙들려갔다고 전한다.
영덕 블루로드 속 아름다운 길이야기
대게공원에서 약 2km 정도 자동차로 2분정도 올라가다 보면 우측 해변에는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과 장사장륙작전전승기념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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