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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제77회 전국스키선수권대회와 제75회 전국종별스키선수권대회 스키점프대회가 개최된 지난 주말( 2월 11~12일)에는 촬영을 마치고 대관령 황계리 인근의 가볼만한 곳 중 몇 곳을 찾아 돌아 보았는데 그 중 대관령 황계리의 명물인 황태덕장을 소개한다.
대관령 용평스키장 입구 송천 횡계교 서쪽에 있는 대관령황태덕장마을을 가보려 했지만 하늘목장에서 늦게 내려와 어두워지고 있어 대관령 IC 인근 도로변에 있는 황태덕장을 잠깐 돌아 보았다.
황태는 매서운 겨울철 눈보라와 청정한 봄바람 속에서 말리는 명태를 말한다. 겨울밤이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매서운 추위에 명태는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낮에는 따스한 햇볕에 녹는다. 이렇게 얼다 녹다를 반복하면서 황태가 탄생한다. 서너 달을 계속 하면 속살이 노랗게 변해 황태라는 이름을 얻는다. 덕장에서는 4월까지 일이 이어진다. 수만 평의 대지 위에 동해에서 갓 잡아온 명태를 빼곡히 널어 말리는 황태덕장에 들어서면 강원도 산간 마을의 겨울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국내의 황태덕장 명소는 대관령 아래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일대, 진부령이 가까운 인제군 북면 용대리, 고성군 거진항 주변 등이다. 12월이면 통나무를 이어 덕장을 만들고 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황태를 말리기 시작한다. 황태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는 겨울 추위와 봄바람이다. 명태가 언 상태를 15∼20일은 유지해야 황태의 모양이 갖춰진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황태덕장 마을은 대관령 서쪽편, 용평스키장 입구인 횡계리의 송천주변이다. 진부령 아래 용대리보다도 먼저 이 곳에 황태 덕장이 들어섰으니 황태마을의 원조인 셈이다. 용평스키장 초입에 있는 횡계 황태덕장은 겨울철이면 1백만 마리의 황태를 널어 말린다. 개천을 따라 펼쳐진 너른 구릉지대가 온통 황태밭으로 변한다. 예전에는 동해에서 수송된 명태를 이곳 송천에서 씻었지만 몇년 전부터는 환경오염을 우려, 아예 바닷가에서 씻어 오고 이 곳에서는 말리기만 한다. 횡계리에는 1리부터 13리까지 열세개의 마을이 있는데, 해마다 덕장이 들어서는 곳은 5리와 8리이고 그 밖의 마을은 해마다 사정이 다르다. 덕장의 수는 20개 정도이지만 명태 어획고가 줄어들고 횡계 일대에 도로가 자꾸 늘어나는데다 하천 주변이 정리되면서 덕장 면적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황태를 만들다가 잘못 된 것들의 이름은 날이 추워서 하얗게 된 것은 백태, 날이 따뜻해서 검게 된 것은 먹태, 몸통이 잘린 것은 파태, 머리가 없어진 것은 무두태라고 한다. 이 가운데 파태나 무두태는 잘게잘게 찢겨져 황태채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잘 얼었다 잘 말라 노르스름해진 황태로 몸체가 타원형을 그린 통통한 것이다. 덕장 주인과 황태 주인이 각기 따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덕장 주인은 덕주, 황태 주인은 화주라고 불린다. 횡계리로 오는 명태는 대개 주문진에서 내장을 빼고 코를 꿰고 세척까지 마친 채 그냥 덕대에 걸기만 하면 되는 상태로 온 것들이다. 주문진항에서는 여자들이 새벽 2시부터 명태 다듬기 작업을 시작한다. 화물차에 실리는 시각은 새벽 5시, 횡계에 오면 새벽 6시. 이후 오전 11시까지 덕대에 거는 작업이 지속된다. 덕대(덕목)에 명태를 거는 작업은 상덕이라고 한다. 상품화 단계에서 싸리나무로 코를 꿰는데 이를 관태라고 하며 싸리나무는 강원도 전방 부근에서 상인들이 수집한 것들이다. 몸집이 큰 황태는 10마리, 작은 것은 20마리씩 묶는다. 횡계리에서 황태덕장도 구경하고 황태도 살 수 있는 곳으로는 횡계리 도로변의 황태를 파는 집이 많다. <대한민국구석구석 대관령황태덕장>
춥고 일교차가 큰 대관령의 덕대에 두 마리씩 엮어 걸어놓은 명태는 꽁꽁 얼었다 약간 녹았다를 약 20회 이상 반복하면서 자연 건조되면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는 영양이 풍부한 황태가 된다고 한다.
이렇게 황태를 말리기 위한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대관령 횡계리 지역이기 때문에 맛있는 황태구이로 소문이나 유명해진 전주의 가맥집 황태는 모두 대관령 황태를 가져와 쓰고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황태는 간을 보호해주는 메타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옛부터 술마신 다은 날 숙취 해소로 좋은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 평창에 같이 왔다 간 일행들은 아직도 감자 옹심이와 황태해장국이 생각 난다고 한다.
대관령 황태덕장 덕대에 널려 말려지고 있는 수 많은 명태들을 보니 양영문 시, 변훈 곡, 바리톤 오현명이 부른 '명태'가 생각이 난다.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줄지어 떼지어 찬 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꼬리치며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쐬주를 마실때 카~~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쫙쫙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내 이름만 남아있으리라
명태 허허허명태라고 음 허허허 쯔쯔쯔이세상에 남아있으리라
명태 양영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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