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구미 인동에서 포항으로 오며 먼저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호국로에 있는 다부동전적기념관을 들렸다. 다부동은 대국 북방 22km에 위치한 지역으로 상주와 안동에서 대구로 통하는 5번, 25번 도로가 합쳐지고, 왜관으로 향하는 903번 지방도로의 시발점이 되는 곳으로 6·25 전쟁 당시 낙동간 최후의 방어선으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55일간의 다부동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마을을 중심으로 북서쪽으로 유학산(839m)이 북방을 향하여 횡격실을 이루고 동쪽으로 가산(902m) 이 있어 방어에 유리하나 이 방어선이 돌파되면 10km 남쪽의 도덕산 일대까지 아군철수가 불가피 할 뿐 아니라 대구가 적 포병 사정권 내에 들어가게 되어 다부동은 대구 방어에 있어 가장 주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이 곳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6 . 2 5 의 참극으로 인해 조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섰을 때, 한.미연합군이 피로써 막아 낸 다부동 혈전의 전장이다.
1950 년 8 월초 북한군은 제3·13·15 사단 등 5 개 사단 병력을 왜관, 다부동 전선에 집중 투입, 8월 15일까지 대구를 침공할 기세로 발악적인 총 공세를 가해왔다. 이때 국군 제1 사단과 제8사단이 주축이 되어 미 제1기병사단 장병들과 밀고 밀리기를 수 십 차례, 아군은 최후의 일각까지 고귀한 생명을 바쳐 처절한 혈투끝에 적의 공세를 분쇄하였다.
그 후에도 북한군은 9월초에 또 다시 낙동강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하여 최후의 공세를 재개 했으나, 아군은 우세한 화력과 과감한 반격으로 9 월 중순경에 적의 주력 부대를 섬멸하고 대구-다부동전선을 끝까지 고수, 반격의 보루를 확보하였다. 이 혈전에서 아군은 적 전차 13대 파괴, 적 사상 17,500 여명 대 전과를 거두었으나 아군도 10,000여명의 인적 손실을 입었다.
경찰 또한 낙동강 전투에 15,000 여명이 참전하여 그 중 전사자 기록에 있는 197 명을 비롯한 수 많은 경찰이 고귀한 생명을 받쳤으며, 당시 경찰의 “대구사수정신”은 6.25전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이 곳 다부동전적기념관은 그 때 그 현장의 교훈을 알리는 전쟁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81년 11월 30일 국방부에서 건립하여 본 군이 관리를 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부동전적기념관 안내문 참고>
다부동전적기념관 관람시간은 하계 (3월~10월) 09:0018:30, 동계(11월~2월) 09:00~17:30 까지이며, 설/추석명절에는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다부동전적기념관 관람문의 / 신청 전화번호 054-973-6313, 054-979-6625
다부동전적기념관 2층에 올라가면 볼링앨리 전투가 벌어졋던 천평계곡, 오계산으로 불리는 북한군 대구 진출을 저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였던 466고지, 백선엽장군의 호국구민비가 처음 세워졌던 소야고개 등을 전망할 수 있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을 들어서면 포토존을 시작으로 지연전 - 개인화기 유물실 - 전쟁 추모 - 치열한 공방전 - 다부동, 그날을 돌아보다 - 공용화기 유물실 - 반격 - 숭고한 희생 - 참전용사 이야기 - 공세역전의 시발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부동전적기념관 우측에는 1995년 6월 24일 건립된 '구국용사충혼비'가 세워져 있다. 비문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썼고 당시 전투에 참전한 용사들과 함께 제막했다. 국가지정 현충시설로 관리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측의 국기게양대에는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호국 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거룩한 뜻을 받들어 길이 이어가고자 국기를 게양하고 추모의 듯을 드립니다.' 라고 새겨져 있다. 2010년 12월 31일 (재)관정이종환기념재단에서 기증했다.
구국용사 충혼비는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이곳 다부동 전투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장련히 산화하신 국군 제1사단, 제8사단 10연대, 제7사단 3연대 1대대, 미 제1기병사단, 미 제25사단 27연대, 미 제2사단 23연대 장병들의 영령을 추모하고 그 넋을 기리 며 후세에 전쟁의 산 교훈으로 삼고자 건립됐다.
명각비는 다부동전투에 참전한 장병들의 명단을 병적확인을 거쳐서 확인된 전사자 및 생존자의 당시 부대와 계급, 이름을 새긴 비이며, 구국용사의 묘는 1994년 9월부터 1997년 4월까지 8차례에 걸쳐 육군 제50사단 장병들이 유학산 일대에서 발굴한 259점의 유해를 합장한 것이다.
백선엽 장군 동상은 2023년 7월 5일 제막됐다. 국가보훈부와 칠곡군 주최로 열린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 및 3주기 추모식' 행사는 조국수호와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백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선엽 장군의 동상은 민간 동상건립추진위원회의 국민성금모금, 국가보훈부 예산 1억 5천만원 등 총 5억원을 들여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로 제작되었고,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아 동상이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이 비는 6 ·25전쟁 당시 제1사단장이었던 백선엽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51년 4월 주민들이 칠곡군 가산면 다부1리 산97-1 번지 (소야고개) 에 세웠던 호국구민비로서 2003년 8월 29일 기념관으로 이전하였다.
이승만·트루먼 동상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고영주 전 MBC 이사장,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등 보수 인사들로 구성된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이 지난 2017년 4월 제작해 서울전쟁기념관에 설치하려 했으나 기념관 측이 협조하지 않아 무산됐고, 이후 평택 주한미군사령부 영내에 설치해 기증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주한미군이 거절하면서 설치 장소를 구하지 못하자 한국자유총연맹 경북지부가 관리하는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설치 장소로 정하고 2021년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협조를 요청해 세우게 됐다.
높이 4.2m의 이승만 전 대통령과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상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조각가 김영원 작가가 제작했다.
이승만·트루먼 동상을 지나면 6·25전쟁 때 낙동강전투에 참전했다가 순직한 경찰 197명을 추모하기 위하여 2001년 6월 24일 경북지방경찰청에서 건립한 '구국경찰충혼비'가 세워져 있다.
높이 4.35m, 폭 3.95m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가운데 네직사각형의 공간에 공촛불 모양의 조각이 놓여 있고, 왼쪽에 당시 전사한 경찰들의 명단이, 오른쪽에는 건립문이 새겨져 있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난 그해 8월, 북한군은 대구 점령을 목표로 낙동강 전선에 전투력을 증강하여 총공격이 개시하면서 시내중심가에 포탄이 떨어지고 영천이 함락되는 등 전황이 극도로 불리하자 정부를 비롯한 미 8군사령부까지 부산으로 이동하고 마지막으로 경찰도 철수하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당시 경찰 총수인 조병옥 내무장관은 “대구를 적에게 내주는 것은 나라를 내 주는 것과 같다” 며 우리 경찰만이라도 대구를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필사의 굳은 결의로 공포에 사로잡힌 70만 대구 시민을 보호하고 군과 더불어 대구방어에 큰 몫을 다함으로써 맥아더 장군이 주도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적 발판을 만들어 전쟁국면을 반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구국경찰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였다.
특히, 경찰은 낙동강 전투에 15,000여명이 참전하여 그 중 전사자 기록에 있는 197명을 비롯한 수많은 경찰이 고귀한 생명을 바침으로써 나라를 구한 “대구사수정신” 은 6 25전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이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구국경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산 교육의 터전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이곳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모든 경찰의 뜻을 모아 구국경찰 충혼비를 세우게 된 것이다.
야외전시장에는 T-37C(TWEET), M60A3 전차, M113 장갑차, UH-1H 헬리콥터, M48A2C 전차, CM6614 장갑차, 37mm 직사포, 45mm 직사포, 57mm 직사포,122mm 곡사포, 75m 곡사포, 40mm 대공포, 나이키 유도탄, F-86F(SABRE), 8인치 자주포, 호크(HAWK)미사일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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