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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방방곡곡/전북특별자치도

군산 동국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

by Yeongsik_Im 202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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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사를 소개할 때 흔히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한다. 현재 남아있는 다른 일본식 사찰들은 건물은 그대로 남아 있어도 더 이상 불교사찰로 사용되지 않거나, 사찰로서 기능하지만 건물 형태의 모습이나 구조가 변하거나 기존 건물들이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재 사찰로서 기능하고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라고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금광동 135에 위치하고 있는 동국사(東國寺)는 일제 강점기 36년을 일인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해방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동국사는 강제한일병합 1년 전 1909년 6월 일본 조동종 승려 우찌다 스님이 일조통에서 금강선사란 이름으로 포교소로 개창하고, 1913년에 현 위치로 옮겨와 대웅전과 요사를 신축하였다.

1945년 해방을 맞아 정부로 이관되었다가, 1955년 (재)불교전북교당에서 인수하고 당시 전북종무원장 김남곡 스님(1913-1983)께서 동국사로 개명하고, 1970년 대한불교조계종 24교구 선운사에 증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5칸 정방형 단층팔자지붕 흩처마 형식의 에도시대 건축양식으로 외관이 화려하지 않으며 소박한 느낌을 준다. 지붕물매는 75도의 급경사를 이루고, 건물외벽에 미서기문이 많으며, 용마루는 일직선으로 전통한옥과는 대조를 이룬다. 요사는 몸채를 퇴간으로 둘러싸는 일본 전통양식이고, 복도를 통해 법당과 요사가 연결되어 있다.

사용된 목재는 모두 일본산 쓰기목이다. 범종은 1919년 일본 경도에서 주조하였고 창건주 및 개산, 시주자, 축원문이 음각되어 있다.

동국사는 우리나라 개화기와 근현대사의 역사를 증명하는 건축물로써 식민지배의 아픔을 확인할 수 있는 교육 자료로서 활용가치가 높다. 동국사의 대웅전은 2003년 7월에 국가지정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동국사 입구

입구 우측 기둥에는 此門不門 이라 새겨진 명패가 있고 그 아래에 錦江寺 라고 새겨진 석패의 위 세글자 일본 불교 종파인 조동종은 지워졌다. 동국사는 창건 당시 금강사란 이름으로 포교소로 개창했다.

입구 좌측 기둥에는 昭和 九年 六月 吉祥日 라고 새겨저 있었는데 일본의 연호인 昭和 글자는 지워져 있다. 昭和 九年은 1934년이다.

기둥에 새겨져 있는 노희윤이라는 이름은 1952년도에 자식의 병이 낫기를 기원하며 부모가 새긴 것이라고 하는데 9세에 요절했다고 한다.

1877년 부산의 개항과 함께 일본정부의 요청에 의해 들어오기 시작한 일본불교는 가장 먼저 정토진종 대곡파가 포교를 개시하였고 1904년 군산에도 포교소를 개설하였고 일연종이 뒤를 이었다. 이후 조선총독부는 일본 불교를 포교하기 위해 1911년 6월 3일 자로 사찰령을 발령하고 이를 계기로 전국에 별원, 출장소, 포교소 등이 건되었였다. 금강선사가 창건되기 전 군산에는 본원사, 군산사, 안국사가 있었다고 한다.

동국사 대웅전

군산 동국사 대웅전은 1932년 조동종(일본불교의 한 종파)사찰인 금강사의 불전으로 건축되었다. 광복 후 조계종 사찰인 동국사 대웅전으로 변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은 승려들의 거처인 요사채와 복도로 연결되어 있으며 지붕의 경사가 매우 심하다. 건물 외벽에는 미세기 문(두 짝을 한편으로 밀어 겹쳐지게 여다는 문)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양식은 일본 사찰 건축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이다.

 

대웅전의 법당은 내부가 일부 변형되었지만 대체로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이 법당은 일제강점기 일본식 사찰 건축 양식과 대한민국 불교의 역사를 보여 주는 중요한 곳이다. <동국사 대웅전 안내문>

대웅전은 건물 특성상 옆문이 없는 관계로 정문으로 출입하면 된다.
대웅전 편액
대웅전 소조석가여래삼존상

군산 동국사의 소조석가여래삼존상은 석가여래와 그의 2대 제자인 가섭과 아난존자로 구성된 삼존이다. 자신을 모시는 아난과 가섭을 좌우에 둔 석가여래삼존으로는 유일하게 150cm가 넘는 대형 불상이다.

 

불상들에서 나온 전적물이나 복장물(불상을 만들때, 그 가슴에 넣는을건의 기록)을 통해 이 불상이 전라도 지역에서 활약하였던 이름이 알려진 조각승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소조석가여래삼존상은 조선시대 불상 양식이 형식적으로 흐르기 전 단계의 소조 불상으로 매우 중요하다. 세 불상에서 나온 복장물은 후령통(유물 가운데 복장을 넣는 통)의 제작 기법, 내용물, 재질 등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군산 동국사 소조석가여래삼존상 복장유물 안내문>

종각
종각의 범종은 1919년 일본 경도에서 주조하였고 창건주 및 개산, 시주자, 축원문이 음각되어 있다.
범종
천불전
요사채
요사채도 몸채를 퇴간으로 둘러싸는 일본 전통양식이고, 복도를 통해 법당과 요사가 연결되어 있다.
종무소
향적원

군산 근대문화유산 앱을 설치하면 동국사를 비롯한 군산의 근매문화유산을 증감현실(AR)로 볼 수 있다.

보장각

군산 동국사 보장각 뒷편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울창한 대나무숲을 볼 수 있으니 동국사를 방문하시면 꼭 돌아보기를 권한다.

대나무숲

군산 동국사 종각 옆에는 군산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고  골목 50미터 지점에는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이 있으니 군산여행시 함께 둘러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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