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울산 간절곶에서 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신라중신 박제상의 부인과 두 딸의 상을 본적이 있다.
신라중신 박제상의 부인과 두 딸이 치술령에 올라 애절하게 남편을 그리워하던 마음과 출어한 어부의 무사귀환을 비는 가족의 간절한 소망을 함께 담았고 더불어 간절곶을 찾는 분들에게 새천년의 소원들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울주군민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때 신라충신 박제상유적지에 한번 들려보려 했는데 2024년 8월 24일에 울주군 지역을 돌아보며 들리게 되었다.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1호인 박제상유적지의 치산서원을 먼저 소개한다.
치산서원으로 들어서는 다리를 건너면 좌측에 치산사복원비가 세워져 있다.
치산서원은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 및 두 딸의 충혼을 기리기 위하여 조선 영조 21년(1745)에 건립되었으나 서원철폐령에 따라 훼철되었다. 1990년부터 치산서원지였던 이곳에 복원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치산서원은 1993년에 복원이 완료되어 옛스러운 모습은 없으나 서원은 제대로 관리가 되어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고 휴일에도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며 서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외삼문인 삼강문을 들어서면 먼저 강당인 관설당이 반겨준다. 치산서원은 강학공간을 앞에 두고 그 뒤에 사당을 두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방식을 따르고 있다.
박제상의 호를 딴 관설당 편액의 글씨는 관설당의 48세손 박형수가 썼다. 낙관에 辛未中秋(신미중추)라고 쓰여 있는 것이 1991년 8월이다. 中秋는 가을에 해당하는 7, 8, 9월 중에서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의미로 음력 8월을 달리 부르는 말이다.
치산서원은 박제상과 그의 일가족을 제향하는 서원으로 보기 드문 서원 중 하나로 충렬묘와 신모사, 쌍령려 등 3동의 사당을 나란히 배치하여 사당 군(群)을 이룬 것은 박제상 관련 이야기를 반영한 독특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박제상은 박혁거세의 후손으로 눌지왕으로부터 실성왕 때 고구려와 왜국(倭國)에 볼모로 간 아우들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박제상은 고구려에 사신으로 가서 복호를 먼저 데려온 후 왜국에 볼모로 간 눌지왕의 동생 미사흔을 구출했지만 자신은 붙잡혀 고문을 당하면서 충절을 지키고 순국했다.
매년 4월 첫째주 토요일에 향례를 봉행하고 있다.
치산서원 좌측에는 2008년 9월 개관한 충렬공박제상기념관이 있다.
기념관 뒤편에는 신라충신박제상추모비가 세워져 있고 기념관 앞에는 삼모녀상이 박제상기념관을 바라보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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