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의 벽화마을로 유명한 자만마을이나 오목대에서 전주향교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쌍시암이라는 동네를 만나게 된다. 이곳은 예부터 윗샘과 아랫샘이 서로 마주보고 쌍샘이 있던 곳으로 쌍시암, 묵샘골이라고도 불렀다.
태조 이성계가 이 쌍시암 물을 한 번 맛보고 평생 못 잊었다고 할 정도로 그 물맛이 일품이었다.
실제로 전주에서는 멀리서도 쌍시암 물을 길러 왔었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한벽당에 물놀이 갔다가 오는 길에는 쌍시암에 들려 시원한 물 한바가지씩 들이키고 오던 기억도 난다. 그러고 보니 쌍시암 동네에 살며 같은 국민학교에 다니던 친구들도 꽤 많았었다.
전주시지에 따르면 묵샘골은 자만동 즉, 오목대와 이목대 사이의 작은 골짜기로 녹두묵을 많이 만들어 내어 유명했던 곳이다. 이곳의 샘물은 그 어느 곳보다 물맛이 좋아 녹두를 갈거나 갈아놓은 녹두를 묵으로 만들 때 치는 샘물로 적격이라 간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쌍시암이 묵시암이라고 불렸던 갓도 녹두묵 외에도 도토리묵으로 유명했기 째문이라고도 한다.
또한 전주의 콩나물, 무, 미나리 등 맛깔나는 팔미에 물맛을 더하니 무엇을 만들어도 뛰어닜는데, 콩나물국밥은 물맛이 좌우하기에 쌍시암 샘물로 만든 것이 으뜸이었다. 이 샘물을 마시고 10여 쌍둥이들이 태어난 곳으로 그중 일부가 현재도 거주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교동 49-6번지 일원에 있던 쌍시암은 도로가 확장되며 사라졌으나 2017년 전주시가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호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쌍샘우물 복원 방향을 설정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원형 우물과 사각 우물 등 2개의 우물이 복원되며, 700㎡ 규모의 광장과 함께 주변에는 실개천과 인공폭포도 조성되며, 교목 47주, 관목 155주, 화초류 500본 등도 식재하는 계획으로 2022년 말 착공하여 2023년 4월에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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