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향교는 조선 태종 1414년 진해현이 설치되면서 진해향교로 창건되었습니다. 진해향교는 임진왜란(1592~1598) 때 방화로 소실되었고 이후 인조 1년(1623) 때 다시 세웠습니다. 이후 일제의 압력으로 1908년에 당시의 진해군(현재의 마산 합포구 진동면, 진북면, 진전면)이 창원부에 병합되고 웅천군은 현재의 진해로 되면서 1909년 이곳에 있던 진해향교는 헐어 없어졌습니다.
80년이 지난 1989년 삼진문화재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1993년 다시 세워 창원군향교로 복원되었다가 1995년 도농 통합으로 마산향교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마산향교를 방문한 11월 12일에는 2024년도 기로연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기로연(耆老宴)은 조선시대 기로소에 등록된 전 · 현직 문신관료들을 위해 국가에서 베풀어주는 잔치로 향교에서도 해마다 전통 의례의 계승과 경로사상 고양을 위해 유림 원로와 지역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축하 공연을 하는 등 기로연 행사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마산향교 정문으로 이용되고 있는 풍화루는 기존 외삼문이 일본 양식이라는 지적에 따라 정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2층 누각으로 신축하여 2019년 11월 21일 준공했습니다.
마산향교 풍화루를 들어서면 우측에 융희 3년(1909) 3월에 진해향교가 폐교될 때 이곳에 공자와 사대성인, 22현의 위패를 모셨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매안지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우측에는 당시의 하마비가 함께 세워져 있습니다.
매안지 비석 정면 중앙에는 大成至聖文宣王神位埋安地(대성지성문선왕신위매안지), 우측에 配享四聖(배향사성), 좌측에 從享二十二賢(종향이십이현)이라 새겨져 있습니다.
현재 마산향교에 있는 매안지 비석의 의미는 옛 진해향교에 모셔져 있던 공자 위패를 묻었다는 곳을 알려주는 비석임을 벗어나 일제강점기 진해(현재의 진동면)라는 예전의 고을을 역사 속에서 사라진 매우 중요한 과정을 알려주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매안지 비석은 진해향교의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고 있으므로, 비록 오래된 비석은 아니나 역사적 의의를 감안하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3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산향교는 문루인 풍화루와 명륜당, 동재와 서재, 내삼문과 대성전이 강학 공간을 앞쪽에 두고 그 뒤에 문묘를 두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유림화관과 전시관, 학습당, 사무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마산향교 대성전은 1993년 정면 3칸으로 지어졌으나 1999년 양측 2칸을 증축하여 현재는 5칸 맞배지붕입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5성과 송조 2현, 아국 18현을 모시고 매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석전대제를 봉행하고 매월 음력 1일과 15일 삭망제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향교와 서원 > 경상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해향교 한국의 서원 경상남도 김해 (1) | 2024.11.22 |
---|---|
창녕 구니서당 (0) | 2024.11.22 |
창녕 관산서당 서원철폐령 실체가 확인된 첫 관산서원 (1) | 2024.11.18 |
초계향교 - 한국의 향교 경상남도 합천군 (0) | 2024.09.13 |
합천향교 한국의 향교 162 경상남도 합천군 (2) | 2024.09.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