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향교는 2021년 봄 수로왕릉에 갔다가 지나는 길에 잠시 들린 적이 있는데 당시는 공사도 진행중이었고 급한 일정이 있어 명륜당과 대성전만 촬영하고 급히 떠나야 했었다. 지난 2024년 11월 17일 진해에서 포항으로 오는 길 김해향교에 다시 들렸다.
김해향교가 첨음 지어진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목은 이색의 아버지였던 가정 이곡이 지은 「김해향교수헌기」가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어, 고려 후기에 이미 김해향교가 있었건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때 없어졌다가 이후 김해부 북쪽에 다시 세웠으나 조선 숙종 14년(1688)에 김해부 동쪽으로 다시 옮겼다.
영조 46년(1770)에 지금의 자리인 김해북 북쪽에 다시 지었다. 경상남도 김해시 대성동(가락로150번길 21)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17호로 지정되어 있다.
김해향교의 입구에도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홍살문이(紅薩門)이 세워져 있고 홍살문 뒤로는 유교 교육을 통해 지방 주민들을 감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풍화루(風化樓)가 위치하고 있다. 전국의 향교를 탐방하며 많은 누각들을 보아 왔는데 향교 누각의 명칭은 만화루나 풍화루를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경상도 지역에 풍화루가 많고 만화루는 전라도 지역에서 많이 보아 왔다.
김해향교의 은행나무는 수령은 약 180년된 노거수로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공부자께서 제자들에게 강학을 했던 행단의 일화에 따라 유교를 상징하는 나무로 은행잎 다섯개는 사람이 태어날 대부터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덕목인 오상(五常)을 표현한 것으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레서 성균관을 비롯하여 전국의 향교에는 은행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풍화루에는 오른쪽 출입문에 입동문(入東門), 왼쪽 출입문 안쪽에는 출서문(出西門)이라고 표시해 두고 있다. 향교나 사당들을 출입할 때는 동입서출(東入西出)이라 하여 동쪽 문으로 들어가서 서쪽문으로 나와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릴때도 마찬가지이다.
풍화루를 지나면 학생들을 가르치던 명륜당이 있고 그 뒤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이 있어 경사지에 설립되는 향교 건축의 일반적인 양식인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를 따르고 있다.
김해향교의 건물로는 대성전, 동무,서무, 내삼문, 명륜당, 동재, 서재, 전사청, 풍화루, 홍살문 그리고 관리사와 화장실이 있다. 향교 홍살문 앞쪽 건너편에는 유림회관이 자리잡고 있다.
명륜당 뒤로 경사가 심해 높은 석축을 쌓고 조성된 제향공간은 내삼문을 중심으로 담장을 둘러 구분하고 있으며 그 안에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자붕 대성전이 있고 대성전 앞 좌우로 동무와 서무가 배치되어 있다. 내삼문은 정면 3칸에 일주를 둔 일각문 형식으로 지붕은 평삼문 형식이며 맞배지붕에 풍판을 덧대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정위로 5성과 송조2현, 아국18현의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매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석전(釋奠)을 지내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는 분향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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